창원 무학산서 숨진 50대 여성 ‘외부충격 타살’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등산 당일 머리 뒷부분 강한 충격 인한 뇌출혈시신 대부분 나뭇잎·흙으로 덮여…경찰, CCTV 분석·탐문수사 집중
- 기사입력 : 2015-11-0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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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9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무학산 정상 부근 등산로에서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여성의 사망원인을 외부적 충격에 의한 타살로 결론짓고 살인 용의자 특정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그러나 경찰은 A씨가 숨진 현장에 CCTV가 없는 데다 직접적인 목격자를 찾지 못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학산. 경남신문DB
◆사망까지 동선= 1일 마산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숨진 A(51·여)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11시 30분께 등산을 하겠다고 집을 나섰다.
정오께 내서읍 원계리 등산로 입구 CCTV에 입산하는 모습이 찍혔고 이후 오후 1시 10분께 산 정상에서 남편에게 ‘내려간다’는 문자메시지를 남긴 후 연락이 두절됐다.
A씨의 남편은 문자메시지로 오후 5시께 귀가 시간을 물었지만, A씨는 답장을 보내지 않았다. 남편은 이후에도 A씨가 귀가하지 않자 이날 밤 9시께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실종신고를 받은 경찰은 등산로 일대 수색에 나섰으며, 다음 날인 29일 오후 3시 40분께 무학산(정상 해발 761m) 6~7부 능선 등산로 인근에서 숨진 A씨를 발견했다.
◆타살 근거= 부검 결과 A씨의 사망시간은 등산 당일 오후 2시께로 추정되고 있다. 사망 원인은 머리 뒷부분에 강한 충격을 받았고 이로 인한 뇌출혈로 밝혀졌다. A씨의 하의 옷이 일부 벗겨져 있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 성폭행 증거물은 나오지 않았다.
발견 당시 A씨의 시신 대부분이 나뭇잎과 흙으로 덮여져 있었다. 주변 바위 등에 머리가 부딪힌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A씨의 지갑과 휴대전화 등은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A씨의 휴대전화는 실종된 당일인 28일 오후 2시 40분께 함안군 일대에서 전원이 꺼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머리 뒷부분에 무언가에 밟힌 흔적이 있었고, 그 부분에 뇌출혈이 있었다. 또 시신이 보이지 않도록 나뭇잎 등으로 덮은 흔적이 있었다”며 “여러 정황상 타살로 단정하고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 상황= 경찰의 수사가 나흘째 집중되고 있지만 용의자 특정을 위한 뚜렷한 단서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경찰은 등산로 입구와 정상에 설치된 CCTV를 분석하는 한편, 당시 등산객 등 현장 목격자를 상대로 탐문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우발적으로 범행이 이뤄졌는지 계획적으로 이뤄졌는지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김호철·김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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