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노동계는 STX조선 채권단이 법정관리설에 대한 책임을 다해줄 것을 요구했다.
26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노동조합은 진해의 경제를 책임지는 주춧돌인 STX조선의 법정관리행이 완전히 결정 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보도는 STX조선의 법정관리행과 구조조정을 가속화시키는 것이 아닌가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미 각종 언론을 통해 STX조선의 법정관리행이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이상 노동조합 역시 이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할 절박성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STX조선의 법정관리행은 경제위기로 인한 조선불황에도 이유가 있지만, 채권단이 운영자금과 투자금을 회수하는데 대부분을 사용했기 때문이다”며 “STX조선은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간 이후 4조5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투입됐지만, 3조7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 채무, 채권, 이자상환 등에 쓰였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한 고통은 고스란히 노동자들에게 전가됐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경제논리에 따른 잘못된 법정관리 결정은 노동자의 고통은 물론 진해 도심의 공동화현상까지 유발할 수 있다”며 “STX조선의 법정관리행은 ‘회생’으로 가닥이 잡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STX조선은 올해까지 자체 운영자금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는 회생을 위한 정책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휘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