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해인사의 전각 외벽 곳곳에 쓰여진 낙서. 검은색 사인펜을 사용해 한자 21자씩을 써 놓았다./해인사/
합천 해인사의 전각 외벽 곳곳에 쓰여진 낙서. 검은색 사인펜을 사용해 한자 21자씩을 써 놓았다./해인사/
합천 해인사 전각 여러 곳에 낙서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5일 합천경찰서에 따르면 해인사 경내 대적광전, 구광루, 보경당 등 경내 17개 전각 외벽에 낙서를 한 A(48·여)씨를 문화재보호법 위한 혐의로 검거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일 오후 2시 39분께 해인사 경내에서 검은색 사인펜으로 ‘侍天主造化定 永世不忘萬事知(시천주조화정 영세불망만사지)’, ‘永至氣今至 願爲大降(영지기금지 원위대강)’이란 총 21자의 한자를 T자형으로 적었다.
경찰은 A씨가 이 같은 내용을 한자로 벽에 적으면 ‘악령을 쫓아낸다는 생각’으로 범행을 한 것으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탐문수사를 벌이던 경찰은 경북 성주군에서 ‘해인사에 낙서한 글자와 비슷한 내용을 쓰는 사람이 동네에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붙잡았다. 경찰은 A씨의 주거지 대문에서 해인사에 낙서한 글씨와 같은 한자를 발견했으며, 범행 당시에 입었던 옷과 모자, 선글라스 등을 증거로 확보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공범 여부, 여죄 등을 조사하고 신병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강태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