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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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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행사서 ‘창원시장 의전 홀대’ 파문

항공엔진 1만대 출하식·착공식서 국회의원 당선인이 시장 앞서 축사

  • 기사입력 : 2024-04-21 10: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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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주 항공엔진 1만대 출하식서
    국회의원 당선인, 시장 앞서 축사
    자리도 시장보다 가운데에 배치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 초청 안해
    손재일 대표, 홍남표 시장에 사과


    창원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주 진행한 기념행사에서 국회의원 당선인에게 현직 시장보다 먼저 소개와 축사를 시키고 자리도 가운데 배치하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의전 결례를 저질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취재 결과 지난 15일 창원1사업장에서 열린 ‘항공엔진 1만대 출하식’과 ‘스마트 조립공장 착공식’에는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유재문 공군 군수사령관, 안상민 해군 군수사령관, 박종승 국방과학연구소장 등 군 관계자와 홍남표 창원특례시장, 김명주 경남도 경제부지사가 참석했으며,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창원 성산구 국회의원 당선인도 함께 했다.

    지난 15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서 열린 '항공엔진 1만대 출하식'에서 홍남표 창원시장보다 허성무 창원 성산구 국회의원 당선인이 가운에 배치돼 있다. /김승권 기자/
    지난 15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서 열린 '항공엔진 1만대 출하식'에서 홍남표 창원시장보다 허성무 창원 성산구 국회의원 당선인이 가운에 배치돼 있다. /김승권 기자/

    의전 결례는 허 당선인이 홍 시장보다 전체 자리 중 가운데 위치한 데다, 시장보다 먼저 내빈 소개와 축사를 발표하면서 발생했다.

    표정이 어두웠던 홍 시장은 행사에 끝까지 참석하지 않고 중간에 자리를 떴다. 이에 의전홀대로 심기가 불편해서였다는 후문이 나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또 허 당선인을 초청하면서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은 초청하지 않아 차기 국회 권력 눈치를 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서 열린 '항공엔진 1만대 출하식'에서 홍남표 창원시장보다 허성무 창원 성산구 국회의원 당선인이 가운에 배치돼 있다. /김승권 기자/
    지난 15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서 열린 '항공엔진 1만대 출하식'에서 홍남표 창원시장보다 허성무 창원 성산구 국회의원 당선인이 가운에 배치돼 있다. /김승권 기자/

    허 당선인은 15일 오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를 찾아 출입기자와 가진 간담회에서 창원국가산단 디지털 전환, 노후설비 교체 등을 위해 국회 상임위원회 중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4·10 총선에서 허 당선인이 현역 강기윤 의원에 신승하며 당선됐지만 5월29일까지는 강 의원이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이다.

    이와 관련, 강 의원 지역사무실 관계자는 “한화측으로부터 초청은커녕 참석 여부를 묻는 연락조차 받지 못했다”며 “창원국가산단 발전을 위해 헌신한 노력이 무시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매우 나쁘다”고 말했다.

    시장이 행사 중 먼저 자리를 떠는 등 의전 홀대 논란이 일자 지난 18일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창원시청으로 홍 시장을 직접 찾아가 사과했다.

    이 자리에서 손 대표는 “의전을 잘 살피지 못해 죄송하게 됐다. 직원들이 판단을 잘못했다. 모두 저 불찰이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에 홍 시장은 향후 재발 방지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가 시장에게 사과를 했지만 창원시청 내에서는 뒷말이 무성하다.

    한 공무원은 “100만명을 대표하는 창원시장에 대한 의전이 홀대 수준이 아니고 의전 참사 수준이다”며 “오죽하면 시장이 행사 중간에 자리를 박차고 나왔겠느냐”고 성토했다.

    또 다른 한 간부 공무원은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데 이어 창원 소재 선박엔진 전문 제조사인 HSD엔진까지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사실상 경남의 최대 기업인데도 지역사회 공헌은 중소기업 수준에도 못 미친다는 얘기는 들어도 의전이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며 “국회에서 방위산업을 관장하는 산업통상자원부를 피감기관으로 둘 것으로 예상되는 당선인에 아부하는 행태가 눈꼴사납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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