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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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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470) 제7화 굴뚝산업과 첨단산업 50

“어디에 가고 싶어”

  • 기사입력 : 2014-11-2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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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대한은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에 눈을 떴다. 커튼을 비집고 화창한 아침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강연희는 아직도 잠에서 깨어나지 않고 있었다. 방이 더운 탓인지 이불을 걷어차고 엎드려서 자고 있었다. 장대한은 일어나려다가 그녀의 매끄러운 등에 시선이 갔다. 그녀의 등에 가볍게 입술을 얹었다.

    “벌써 일어났어?”

    강연희가 졸린 눈을 떴다.

    “더 자. 나는 산책 좀 하고 올게.”

    장대한은 강연희의 등을 두드려주었다.

    “싫어. 자기도 더 자.”

    강연희가 팔을 뻗으면서 콧소리를 내어 어리광을 부렸다.

    “잠꾸러기로군.”

    장대한은 팔을 뻗어 강연희를 안았다. 강연희의 부드러운 몸이 장대한에게 밀착되었다.

    “토요일이라서 좋다.”

    강연희가 눈을 뜨고 장대한을 쳐다보았다.

    “어디에 가고 싶어.”

    “아무 데나. 가을이라 풍경이 너무 좋아.”

    “그래. 일어나서 씻고 아침 먹고 떠나자.”

    “조금만 더 있다가.”

    강연희가 앙탈을 하듯이 몸을 흔들며 장대한의 위로 올라왔다. 강연희의 가슴이 그의 가슴에 짓눌려졌다. 공처럼 부드럽고 탄력이 있는 가슴이었다.

    “어쩌면 이렇게 숲이 울창할까?”

    샤워를 하고 소파에 앉아서 창을 내다볼 때 강연희가 커피를 가지고 와서 말했다. 장대한은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태고의 원시림 같아.”

    “참 조용하다. 나무들이 신기하지?”

    강연희가 시린 눈빛으로 창밖의 숲을 응시했다.

    “응. 강원도는 산이 깊어 좋더라.”

    장대한은 아침을 먹고 강원도를 향해 떠났다. 갈 곳을 정해 놓은 것은 아니었으나 운전을 하여 길을 따라갔다. 강원도로 가는 길은 구불구불 이어져 있었다. 한적한 농촌 마을이 지나고 추수가 끝난 황량한 들판이 차창으로 지나갔다. 강원도로 깊이 들어갈수록 농촌 냄새가 더욱 강했다. 점심시간이 되었을 때 강원도 화천의 파로호에 이르렀다.

    “호수가 있네.”

    “파로호야.”

    장대한은 강연희와 함께 파로호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한계령을 향해 달렸다. 한계령 가까이 이르자 나뭇잎이 더욱 자욱하게 떨어져 있었다.

    “와!”

    한계령 정상에 이르자 첩첩 산들이 눈 아래로 내려다보였다. 장대한은 강연희의 어깨를 안고 첩첩 산들을 내려다보았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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