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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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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테크윈·현대위아 이어 두산중공업도…

창원국가산단 대기업, R&D 인력 속속 수도권으로 이동

  • 기사입력 : 2014-10-2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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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국가산단이 연구개발(R&D) 중심으로의 체질개선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두산중공업 창원 본사 R&D센터 일부 인력이 수도권으로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0년 삼성테크윈, 2012년 현대위아에 이어 창원산단 소재 대기업 중 세 번째다. 이로 인해 경남도의 5+1 핵심전략산업에 기본이 되는 소재분야와 관련된 핵심 기업 연구소의 부재로 재료연구소 등에서 기업과 함께 추진 예정인 R&D프로젝트 등에 차질이 예상된다.

    20일 재료연구소 등 연구기관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창원 본사 기술연구원에서 생산현장과 관련된 소재개발센터(연구원 40여명)를 제외한 일부 터빈·발전·보일러연구센터(대전 인력 포함 연구원 200여명)를 경기도 수지로 옮겼다.

    두산중공업 측은 “대전 등에 분산된 연구개발 인력의 통합 운영 차원에서 함께 이뤄졌고 창원본사 내 다른 분야의 경우 오히려 연구인력이 강화되면서 이번 인력의 일부 이전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두산중 R&D센터 일부 이전은 1년6개월 전부터 내부적으로 추진돼 최근에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30년 넘게 창원에 기반을 내린 두산중 기술연구원 일부가 수지로 갑자기 이전한 것은 우수 연구원의 유치가 쉽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급인력들이 수도권을 선호하고 창원 근무를 기피한다는 것이다.

    이는 창원시와 경남도에서 전기연구원 등 국책연구소와 기업R&D센터의 연구원이 지역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해당 기업에 대한 별도의 지원책 마련과 함께 창원시·경남도·연구소(R&D센터) 간 협력체 구성 등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지적은 지난 2010년 3월 창원산단 내 삼성테크윈 성주동 창원2사업장과 신촌동 창원3사업장의 연구개발인력(박사급) 236명이 경기도 성남시 판교로 옮겨갈 당시부터 제기됐지만 해결이 안 되면서 ‘도미노 사태’가 되고 있다.

    삼성테크윈에 이어 2012년에는 현대위아가 공작기계분야의 연구개발인력 중 생산현장과 관련된 분야를 제외한 대부분을 경기도 의왕 중앙연구소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고, 창원산단 내 다른 대기업 중에도 현재의 연구소를 수도권으로 이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어 행정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대기업 연구소의 잇단 이전으로 지역 중소기업과 대학, 국책연구소 등의 연구개발이 차질을 빚는 등 지역 R&D 분야의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함안의 한 중소기업 대표는 “두산중공업이 R&D 비용으로 수천억원을 사용하면서 지역 중소기업이나 대학 등이 혜택을 받아왔는데 수도권 이전으로 이런 기회가 줄어들고 중소기업들의 공동 R&D사업도 거리상의 제한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창원대 관계자도 “지역 대학원생들의 연구 관련 일자리가 줄어들고 공동연구개발 기회가 수도권 중심의 대학으로 옮겨가면서 지역대학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이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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