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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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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사고순간 담은 블랙박스 영상 공개

급류 휩쓸린 후 16초만에 교량에 ‘쾅’
물 차오르자 승객들 앞으로 몰려와
문 열었지만 물살 빨라 탈출 못해

  • 기사입력 : 2014-08-2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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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복원한 사고 시내버스 블랙박스 영상. 버스가 급류에 휩쓸려 방향이 바뀌고 물이 차오르자 승객들이 황급히 운전석 쪽으로 몰려들고 있다./경남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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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경찰청은 27일 6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창원시 진동면 시내버스 침수 사고 직전 30초간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우선 복구해 언론에 공개했다.

    블랙박스는 운전사를 찍은 영상과 좌석을 찍은 영상, 버스 옆쪽에서 뒤쪽을 찍은 영상, 정면 영상 등 4개의 영상이 찍혀 있다. 영상은 25일 오후 2시 47분부터 시작된다.

    47분 버스가 하천변 농로를 따라 진행하는 모습이 보인다. 하천은 물론이고 농로도 물에 차 도로가 정확히 보이지 않을 정도다.

    47분 7초가 되자 버스가 갑자기 한쪽으로 기울어진다. 버스 손잡이가 45도가 될 정도로 버스가 크게 기울어졌다. 버스가 농로 커브지점을 통과하면서 찍힌 영상으로 추정된다.

    12초가 되면 뒷바퀴가 물에 빠진 듯 충격이 있고, 14초부터는 차가 하천에 빠져 떠내려가는 모습이다. 20초가 되면 뒷좌석부터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고, 승객들이 황급히 운전석 쪽으로 옮겨온다.

    17초가 되면 하천을 따라 앞으로 진행하던 버스가 방향이 바뀌더니 방향을 잃고 거의 180도 반대로 물에 떠내려가기 시작한다.

    28초. 승객이 앞문을 열라고 요구하자 운전사가 몇 번 시도 끝에 문이 열렸다. 그러나 강한 물살에 나갈 수 없었던지 승객들은 탈출하지 못했다.

    30초가 되면 강한 충격으로 영상이 사라지면서 끝이 난다. 덕곡천 교량과 충돌한 것이다. 운전사는 마지막 순간까지 운전대를 놓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급류에 휘말리고 충격돼 침수되기까지 불과 16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차상호 기자 cha83@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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