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8일 (일)
전체메뉴

[기고] 투표 무기력증 이제 그만!- 이동임(중앙선관위 선거연수원 초빙교수)

  • 기사입력 : 2024-03-21 19:34:15
  •   

  •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020년 3월 23일부터 5월 6일까지 3차에 걸쳐 실시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유권자 의식 조사 결과 평균값에 따르면, 투표하지 않은 이유로 △투표해도 바뀌는 게 없어서 28.3% △정치에 관심이 없어서 24.1%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어서 12.1%로 응답했다. 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무의지, 무관심, 무정보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정치에 관심이 없다면 정치에 관한 정보를 접할 기회가 줄어들 것이고, 정보가 없으니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을 수밖에 없다. 관심과 정보가 없다면 투표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할 것이고, ‘투표해도 바뀌는 게 없을 거야’라는 생각에 머물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유권자들의 투표 무기력증을 방지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 당의 정책은 맞고, 다른 당의 정책은 옳지 않다는 식의 진영대결과 정쟁이 아니라 서로의 정책을 존중해 주면서 난제를 해결해 가는 협치의 정치를 해야 한다. 협치의 정치는 진정한 민주주의 실현의 원동력이 될 수 있고, 정치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을 변화시킬 수 있다.

    또한, 유권자는 후보자를 선택함에 있어 후보자의 스펙, 학연, 지연, 혈연을 보고 투표하거나 가짜 뉴스에 현혹되어 후보자를 잘못 선택해서 투표해서는 안 된다. 가짜 뉴스는 인터넷의 발달로 쉽게 유통되고 그 확산 속도가 빨라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기가 힘들다. 또한 사회통합을 방해하고 훌륭한 후보자를 선택하지 못하게 만들 수 있고 진실처럼 보이게 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유권자는 믿고 신뢰할 만한 정보인 선거벽보, 선거공보, 후보자토론회 등을 통해 후보자의 전문성(경력), 도덕성(전과기록), 공약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적합한 후보에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만 정치인은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줄다리기 시합에서 ‘나 하나쯤이야 당기지 않아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줄을 당기지 않았는데, 동시에 다른 팀원들도 똑같은 생각을 가진다면 결국 시합에서 패하고 말 것이다. 선거에서도 마찬가지로 ‘나 하나쯤 투표하지 않아도 되겠지’라는 생각을 전 국민이 갖는다면 결국 아무도 투표하지 않게 되어 훌륭한 일꾼을 뽑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지역의 발전과 희망찬 미래는 소중한 나의 한 표에서 시작된다. 예컨대 전깃줄에 새가 30마리 앉아 있는데, 그중에서 10마리가 날아가기로 마음먹었다면 전깃줄에는 몇 마리가 남아 있을까? 해답은 “새는 마음만 먹었지 행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깃줄에 30마리가 그대로 남아 있다”이다. 위 유권자 의식 조사 결과 투표 참여 의사로 △반드시 투표한다 79% △가능하면 투표한다 12% 등으로 91%가 투표 의향이 있었지만, 제21대 총선 투표율은 66.2%에 그쳤다.

    이동임(중앙선관위 선거연수원 초빙교수)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