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창원시 마산합포구 가포고등학교 옆 88m 금속가공 공장 허가로 인한 학습권 침해사태와 관련, 안상수 시장의 사과 이후 한 달이 지나도록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않으면서 학부모들의 불만이 비등하고 있다.(6월 23일 2면)
마산 가포고등학교는 26일 금속가공공장 앞에서 ‘학부모 환경감시단 발대식’을 갖고 학부모들이 거리시위를 벌이고 있다.
가포고 학부모들은 지난 5월 24일과 6월 21일 시청 앞에서 “금속가공공장이 들어서 학습권과 생활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다. 허가절차 감사와 공장허가 철회를 요구하는 학교와 학부모, 주민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안 시장은 지난 6월 22일 관련 공무원들이 공장 허가와 관련해 업무 처리를 소홀히 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안 시장의 유감 표명 이후 한 달여가 지난 26일 오전 가포고는 해당 공장 앞에서 학부모 환경감시단 발대식을 했다. 감시단으로 임명된 학부모와 주민 14명은 2인 1조로 하루씩 돌아가며 공장의 문 개폐 여부와 소음 측정 등 위법행위를 감시하기로 했다.
가포고는 “안 시장의 사과 이후 아무런 대책 마련도 없었다”며 “행정이 너무나 지지부진하다. 더는 기댈 수 없다고 판단, 학생들의 학습권을 지키겠다는 의지로 학부모들이 다시 팔을 걷어붙였다”고 설명했다. 정현주 행정실장은 “오는 9월 대입 수시와 11월 수능이 코앞인데도 공장에서는 쿵쾅거리는 소음이 들리고 공장 안팎에서 발생하는 먼지와 악취로 학생들이 여전히 고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날 발대식에 참가한 이옥선 시의원은 “시의 행정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겠지만, 행정에 대해 관리·감독, 감시하는 시의회에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반성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정쌍학 시의원은 “안 시장은 이 문제를 행정 중 가장 잘되지 않은 행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엊그제 관련부서 관계자들을 만나 보니 시장의 지시에 따라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창원시는 마산합포구 가포동 가포신항 배후부지에 지난해 초 증류기·열교환기를 제작하는 SAS 공장 설립 허가를 내줬다. 이 공장은 지난 3월 말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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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김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