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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18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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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고성군 공공 목욕시설 차량 운행

“소상공인 피해 어떻게 하나” vs “어르신 복지 차원서 당연”

  • 기사입력 : 2024-05-26 20: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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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 싼 하일복지문화센터 목욕탕
    승합차로 40개 마을 돌며 노인 이송
    “교통여건 안 좋고 어르신 거동 불편”
    지역 목욕탕 업주들 경영 피해 호소


    고성군이 군민 복지를 위해 건립한 공공 목욕시설의 차량 운행 서비스가 논란이다.

    싼 목욕비에 차량까지 동원해 이용객을 수송하면서 지역에서 목욕업을 하는 소상공인에 피해를 준다는 의견과 노인복지 측면에서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목욕서비스는 장려해야 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고성군 하일면에 들어선 하일복지문화센터./고성군/
    고성군 하일면에 들어선 하일복지문화센터./고성군/

    지난해 6월 문을 연 하일복지센터는 발전소특별지원금 43억원을 들여 하일면사무소 인근에 연면적 1129㎡,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건립됐다. 1층에는 목욕탕과 헬스장, 다목적실, 세탁실 등이 들어섰고 2층에는 요가와 노래교실 등을 운영할 수 있는 강당이 자리 잡았다.

    고성군은 2023년 6월부터 올해 연말까지 연간 2억2000만원의 공공 목욕시설 운영비를 지원하며 하일사회적협동조합에 위탁했다. 하일사회적협동조합은 목욕비 4000원과 목욕·헬스비 5000원의 요금을 책정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하일면뿐만 아니라 목욕탕이 없는 삼산·상리·영현·영오 등 5개 지역 마을 40곳에 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목욕업계에서는 차량까지 동원한 영업 형태로 대중목욕탕들이 경영난을 겪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21일 고성군의회가 하일면사무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일부 의원들은 하일사회적협동조합이 위탁 운영하고 있는 하일복지문화센터 내 목욕탕 운영에 대해 물었다.

    허옥희 의원은 “하일복지센터는 하일면 외에 다른 지역에도 각 경로당마다 요일별로 ‘문화센터 가는 날’을 정해 차량으로 수송하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며 “‘문화센터 가는 날’이라고 써 붙여 놨지만 사실상 목욕탕 가는 날”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산을 받아 운영하는 공공시설이 이런 형태로 운영하면 지역의 소상공인들은 어떻게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김향숙 의원은 “복지차원에서 운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변의 소상공인도 중요하다”며 “승합차 이용으로 인해 소상공인들이 힘들어하는 부분도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차량 운행은 어르신들이 공공 목욕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라는 의견도 만만찮다.

    하일사회적협동조합 오태호 이사장은 “하일복지문화센터 목욕탕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은 교통 불편으로 사실상 대중목욕탕 이용이 힘들다”며 “센터에서 차량 운행을 중지하면 어르신들이 주 1회 목욕을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 군민은 “어르신 맞춤형 목욕서비스는 노인복지 차원에서 장려해야 될 일”이라며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차량을 운행하는 것이 뭐가 문제인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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