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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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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근대문화유산 ‘지하련 주택’ 원형 보존해야”

YMCA “담장 등 허무는 재개발 계획
보존 고려 없이 설계… 재검토해야”

  • 기사입력 : 2024-05-02 20: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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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지역 근대문화유산인 ‘지하련(池河連) 주택’이 아파트 숲에 둘러싸여 담장이 헐리고 본채만 남게 돼 제대로된 원형 복원 보존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마산YMCA 시민사업위원회(이하 마산YMCA)는 2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창원시가 지난 1월 ‘상남·산호지구재개발정비사업 시행계획 인가 고시’를 하면서 지하련 주택 원형 보존 계획도 공개됐지만 세부 계획을 검토한 결과 실질적인 원형 보존이 어렵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마산에 있는 지하련 소설가 주택./경남신문DB/
    마산에 있는 지하련 소설가 주택./경남신문DB/

    마산YMCA는 현재의 시행계획은 담장과 정원을 헐어내고 건물만 남긴다며 지하련 주택은 본채뿐만 아니라 긴 시간 함께 존재해 온 담장과 정원이 모두 포함돼야 근대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의 계획으로는 아파트와 아파트 사이에 위치해 단지 안에서 진입이 가능하다며 시민의 역사적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곳이 아파트 주민 문화시설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하련 주택 양 옆에 22층 고층 아파트 2개동이 들어서게 돼 보존에 대한 고려없이 아파트를 우선 설계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현 설계로는 고상부 지반고가 19.8m인데 현 지반고는 22.5m로 지하련 주택 건물이 약 2.7m 공중에 떠 있는 모습으로 남겨진다고 설명했다.

    마산YMCA는 “지하련 주택의 가치를 높여주는 담장과 정원을 허물고, 아파트 단지를 통해서만 진입할 수 있으며, 고층 아파트로 둘러싸여 공중에 떠 있는 설계를 두고 누가 원형보존이라 말할 수 있겠느냐”며 지하련 주택 원형 보존 계획을 재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지하련 주택은 1930년대 대표적 시인인 임화와 결혼한 여류 소설가 지하련이 한때 살던 집이다. 이 주택은 2층 목조에 일본식 시멘트 기와를 얻은 양옥집 형태로, 주거사적·인물사적·문학사적 중요성을 감안해 신축 당시 원형을 복원해 전시문화공간으로 재생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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