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끝났지만 전·현직 창원시장 간 정치 갈등은 여전히 봉합되지 않고 있다. 선거운동 기간 홍남표 창원시장과 허성무 성산구 당선인(전 창원시장)은 S-BRT(고급형 간선버스체계) 책임 공방을 이어왔다. 창원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간 신경전 탓에 원활한 협치가 이뤄질지 우려가 터져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17일 논평을 내고 지난 총선 때 홍 시장이 이종욱(진해) 당선인을 찾아가 축하한 것은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도당은 논평에서 “자치단체장에게는 정치적 중립의무가 있다. 그런데 홍 시장은 지난 11일 새벽, 마치 기다렸다는 듯 국민의힘 창원시 진해구 이종욱 당선자의 선거사무실을 방문해 이 당선자를 축하하고 인증사진까지 찍었다”고 지적했다.
왼쪽부터 홍남표 창원시장, 허성무 성산구 당선인(전 창원시장).이어 “홍 시장의 행보에 법적인 문제는 없다. 국회의원은 여야를 떠나 창원시 발전을 위해 협치해야 할 정책적 파트너이자 예산권을 쥔 사람들이다. 창원시에는 5개 선거구가 있는데, 시장이 정치적으로 어느 한편으로 기울어서는 원활한 시정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 당선인 외 국민의힘 다른 당선인을 방문하거나 축하 전화를 하고 민주당 허성무 당선인만 제외했다면 그 또한 정치적으로 미숙한 처사”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도당은 “지난 2년 동안 ‘전 시장(허성무) 탓’으로 일관했다. 협치를 통한 원활한 시정을 바란다면 이제라도 홍 시장이 허성무 창원시 성산구 국회의원 당선인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보다 책임 있는 자세로 시정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즉각 논평을 내고 “허성무 창원 성산구 당선인은 ‘사과’를 운운하기 이전에 본인의 책무부터 다하라”고 맞받았다.
국민의힘 도당은 17일 낸 논평에서 “최근 창원시청 기자실을 찾은 허 당선인은 ‘본질적으로 시민의 이익에 부합하는 창원 발전에 모든 것을 협조할 것이지만, 사과가 우선이다. 그렇지 않으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 도당은 논평에서 이종욱 당선인 사무실을 찾은 홍 시장에게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홍 시장이 허성무 당선인에게 공식 사과하라고 어깃장을 놓고 있다. 왜 창원시민을 대표하는 홍 시장이 사과해야 한단 말인가”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도당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런 오만하고 교만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허 당선인의 행태는 창원시민을 모욕하는 행위이며, 창원 발전을 저해하는 행태로 자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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