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19일 (일)
전체메뉴

끊이지 않는 기숙형 학교 학폭… 제대로 된 대책 나올까

3월 산청 이어 최근 도내서 또 발생
도교육청, 관련 대책 마련 중 재발

  • 기사입력 : 2023-07-12 21:00:01
  •   
  • 속보= 지난 3월 산청의 한 기숙형 고등학교에서 신입생을 집단폭행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또다시 도내 기숙형 고등학교에서 학폭사건이 발생하면서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12일 3면  ▲“계속 학교 다니고 싶었지만…” 학폭 피해학생 결국 전학 )

    산청에서 발생한 학폭 사태 이후 경남교육청은 기숙사 관리 관련 대책을 마련 중이었다. 기숙사 곳곳에 안심벨을 설치해 긴급 상황에 대처하기로 하고, 기숙사 운영에 있어 취약시간 등 사각지대가 발생함에 따라 이를 보완하기 위한 점검도 진행하고 있었다.

    이를 관리 감독하는 사감 교사 및 생활지도원의 운용에 대한 방안, 학교 현장의 의견을 수렴한 기숙사 운영 매뉴얼의 개선 등을 추진 중이었다. 그러나 2개월 만에 다시 기숙형 고등학교에서 학폭사건이 발생해 대처가 늦지 않았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조금 늦었지만 지난 추경예산에서 기숙사 내 안심벨 설치 등을 위한 예산을 확보한 상황이다. 도내 기숙형 중·고등학교 104곳 전체에 5억9000여만원을 투입해 8월 중 안심벨을 설치할 계획이다. 안심벨을 설치해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조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상남도교육청 /경남신문DB/
    경상남도교육청 /경남신문DB/

    기숙사를 관리하는 사감 교사 및 생활지도원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신속하게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생활지도원의 경우 주 40시간 근무가 법적으로 정해져 있는데, 휴일을 제외한 5일로 나누면 하루에 8시간이 근무시간이다”며 “학교에 따라 저녁 시간에 학교 교직원들이 지도를 해주는 곳도 있으며, 사감 교사가 다 처음부터 전담해서 하는 학교도 있지만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리의 사각 지대와 시간대가 문제가 되는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생활지도원에 대한 근무시간 조정을 지금 어떻게 운영하는 게 효율적인지, 아니면 추가로 인원을 투입할지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다”고 부연했다. 이 외에도 타 지역 사례를 검토해 기숙사 운영에 있어 같은 학년을 방에 배치하는 방향으로 매뉴얼을 개선할 예정이다.

    경남교육청은 이와 관련해 오는 8월 18일까지 기숙사 운영학교 104개교를 대상으로 ‘2023 학교 기숙사 운영 및 생활교육 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기숙사 담당 부서 혹은 자체 점검을 병행하는 방법으로 △학교 기숙사 학생 생활교육 지침에 따른 기숙사 입사 학생 생활교육 지침 준수 여부 △기숙사 운영 관련 학교 의견 청취 등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매년 6~7월에는 기숙사 운영학교는 자체 컨설팅을 실시하고, 체크리스트 및 보고서를 제출받는다. 학교폭력 예방 교육도 일반 학생은 한 학기에 한 번씩 하는데 기숙사가 있는 학교 학생들은 추가로 실시한다”며 “이와는 별도로 사감 교사들을 대상으로도 매년 1~2회 정도 역량강화 연수를 실시해오고 있다. 기숙사 운영 규정·교육 지침·운영 계획 점검과 학부모 초청 기숙사 공개 행사, 기숙사 내 공동체 토론·회의 등의 사업 등도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도내 기숙형 중·고등학교는 모두 105개교다. 이 중 1곳을 제외한 104곳이 운영 중이다. 학교 별로는 중학교는 11곳(각종학교 3, 일반 8), 고등학교는 94곳(각종학교 9, 특수 2, 일반 83)이 있다.

    한편 경찰은 관련 사건에 대한 피해자 진술을 듣고, 가해자 4명에 대한 조사도 진행했다. 이 학교에서는 기존에는 1~3학년이 골고루 기숙사에 배정됐지만 추가적인 피해를 예방하고자 방마다 같은 학년으로 구성해 긴급하게 방을 다시 배정했다. 가해자 4명은 기숙사에서 퇴소 조치했다. 이번 학폭 사건과 관련해 해당 학교는 두 차례에 걸쳐 전교생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지만 특이한 사항은 없다고 교육청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당 학교에서는 학폭의 대물림 정황이 본지에 보도됨에 따라 재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 관련기사
  • 이민영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