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청년] 진주 큰곰양조장 진현식·이재웅씨
“좋아하는 맥주로 ‘경남 특산물’ 만들고 싶어요”중앙시장 청년몰서 수제맥주 판매
- 기사입력 : 2017-06-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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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진주 중앙시장 청춘다락 내 수제맥주집 큰곰양조장을 운영하는 진현식·이재웅 씨가 그들이 직접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맥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강 필스너, 논개IPA…. 진주를 대표하는 것들 뒤로 맥주 종류를 뜻하는 단어들이 붙어 있다. 모두 실재하는 맥주다. 경상대 경영학과 재학생 진현식(28)·이재웅(22) 씨의 맥주. 진주 중앙시장 2층 청춘다락에 자리 잡은 ‘큰곰양조장’을 찾아갔다.
큰곰같은 덩치를 가졌다고 해 큰곰이라 이름 붙인 이들은 직접 레시피를 개발한 맥주를 판매한다. 시작은 2014년, 맥주를 좋아하던 이들과 온갖 종류를 탐닉하다 수제맥주 동아리 ‘HEER’를 만들었다. 학교의 지원으로 지역특산물을 이용해 맥주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경남 앉은뱅이밀, 산청 딸기, 국내산 맥주보리 등을 섞은 맥주 레시피를 개발했다. 농식품부가 주최한 공모전에 참가해 2위인 최우수상을 차지하고, 농수산식품창업콘테스트 전체 1000개팀 가운데서 50위 내에 들며 맥주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됐다.
(진)“맥주를 너무 좋아해서 취미삼아 만들다 보니 여기까지 왔어요. 맥주맛과 질이 높아지고 있을 때 청춘다락이 생긴다는 소식을 들어 우리 맥주를 선보일 기회라, 창업을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좋아서 시작한 일이지만 맥주를 개발하는 건 쉽지 않았다. 학교 내 간이 제조시설에서 테스트를 하는데 한 번 만들 때마다 두어달씩 걸려 테스트 몇 번에 1년이 지나갔다. 이렇게 해서 나온 것이 경상둔켈, 남강필스너, 지리산 바이젠, 논개IPA.
(진)“저희는 수제맥주의 독특한 맛을 좋아하다보니 강한 맛을 즐기는데, 대중들이 좋아할 맛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고민을 많이 했죠.”
양조장 시설이 일정 규모 이상 돼야 유통이 가능해 대구의 한 양조장에 제조를 위탁하고 한 달에 한 번 가서 제조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진)“5년 안에 이름처럼 우리의 ‘큰곰양조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예요. 직접 양조장을 운영하면 우리 지역 특산물을 사용한 맥주를 꼭 만들려고요. 경남은 1980~1990년대 맥주보리 산지였기도 해서 맥주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지역이기도 해요.”
맥주 만드는 건 차근차근 흥미를 갖고 쌓아온 일이지만 창업을 해서 맥주에 알맞은 안주를 개발하고 만드는 건 낯설고 어려웠다. 청춘다락 사업단의 소개로 진주시내 호텔 주방장으로부터 맥주에 어울리는 안주 메뉴를 전수받았다. 젬병이었던 음식만들기가 여러 사람의 도움과 노력으로 나아진 것. 앞으로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도 ‘검증’을 받을 것을 강조했다.
(이)“자기 생각에 좋은 것, 대박만으로 안돼요. 무작정 뛰어들지 말고 상담과 조언을 충분히 받고 자질을 검증받은 뒤 시작해야 해요.”
큰곰들은 양조장의 꿈을 크게, 구체적으로 꾸려나갔다. 전국 어느 편의점이든 큰곰양조장의 맥주를 만나고, 해외로 수출하고 싶다고 했다.
(이)“경남 하면 이곳 맥주가 특산물처럼 떠오를 수 있게요. 그렇게 돼서 우리지역에 수제맥주문화도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지역에서 확립되면 좋지 않을까요?” 글·사진=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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