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청년] 아트앤힐링 컨설팅 노경외 대표
“사람을 치유하는 음악의 힘, 그 가능성 믿고 밀고 나갔죠”음악치료·기업 문화프로그램 설계
- 기사입력 : 2017-03-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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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창원시 의창구 봉곡동 아트앤힐링 컨설팅에서 노경외 대표가 음악치료에 사용하는 피아노를 치고 있다.
“노래가 주는 힘으로 사람들의 마음 치료해보자, 뚝심 있게 밀고 갔죠.”
다쳤을 때 상처를 꿰매거나 약을 투여하는 것처럼, 너덜너덜해진 마음을 음악의 힘으로 치료를 하는 사람이 있다. 창원시 의창구 봉곡동에서 ‘아트앤힐링 컨설팅’을 운영하고 있는 노경외(36) 대표다.
너는 무얼해서 사람들에 영향을 줄래? 중학교 때 아버지의 말씀이 평생의 고민을 낳았다. 막연히 힘들 때 내 마음을 다 알고 있는 듯한 노래가 좋았다. 누군가에게 힘을 주는 노래를 쓰는 사람이 되자는 생각에 작곡을 전공했다. 늘 친구들의 고민상담사 역할을 자처했던 노 대표는 자신과 잘 맞는 음악치료를 공부했고, 배운 걸 사람들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스스로 공부하면서도 자신을 발견하고, 수업을 들은 학생들의 삶이 변화하는 걸 보면서 아픈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개인 치료를 넘어 음악치료를 대중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직장에 음악을 이용한 문화를 만들어주면서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겠다는 확신을 키워 갔다.
“음악치료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거더라고요. 어쩌면 일반 직장인들이 그냥 방치돼 더 아플 수도 있고요. 기업에선 잘 쉴 수 있게, 사람들간 조화를 꾀하는 역할을 할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외국에서는 이미 문화예술경영의 개념을 일찍 도입하고 있더라고요. 그들이 기업인수합병 등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요.”
익숙한 분야가 아니다 보니 2013년 회사 설립 결정 후 1인창조기업비즈니스센터에 입주기업 선정을 신청할 때도 애를 먹었다. 음악이니 지원분야를 ‘엔터테인먼트’로 변경하지 않으면 탈락 가능성이 높다는 말을 들으면서다. 그러나 노 대표는 자신의 일이 ‘경영지원과 컨설팅’이라 확신했기에 굽히지 않았다. 결국 ‘아트앤힐링 컨설팅’으로 창업의 첫발을 내디뎠다. 지금까지 장애인, 유아, 청소년, 노인, 여성, 재소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음악치료를 하고, 기업에 문화 프로그램을 설계해주고 있다.
“제 아이템이 사업화될 수 있다는 것을 검증받아 기뻤어요. 남을 설득하려면, 스스로도 아이템에 대한 강한 확신이 있어야 해요. 확신이 서면 끝까지 본인을 믿어주고요. 저도 겁이 많아서 이 사업이 필요한 사업이라는 것을 제시하기 위해 외국 사례도 일일이 뒤져보면서 공부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가 창업 성공은 창업자의 역량에 달려있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아이디어는 누구나 낼 수 있지만 창업은 실현하는 사람이 하는 거라는 것.
“사람을 써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누구나 하지요. 창업 아이템 대부분의 일을 스스로 할 때 초반 비용도 적게 들고 노동을 투입한 만큼 벌죠. 그래서 창업 때 냉정하게 내가 얼마만큼의 일을 할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해요. 겉멋을 챙기고 품위를 유지하는 것 보다 내적 채움이 중요한 이유죠.”
자신의 철학에 맞는 사람들을 찾고, 사람관계를 유지하는 어려움이 컸다는 노 대표지만 행복한 상상을 멈추지 않고 있다. 마음에 맞는 공연문화예술관계자들과 뭉쳐 ‘위메크’를 만들어 혼자 하기 힘들었던 여러 공연 프로젝트를 해나가기로 했다.
“행복한 상상, 하다 보면 현실의 어느 시점과 맞닿을 때가 있어요. 생각이 길을 이끌어줄 때도 있다고 믿고 행복한 상상을 계속하시길 바라요!”
글·사진= 이슬기 기자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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