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칼럼] 봄볕, 언제 들까- 정영선(시인)
벌써 여름 날씨가 땡볕을 퍼붓는다. 이 여름에 꽁꽁 언 가슴을 녹이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 기다려도 오지 않는 봄을 향해 지친 발목 절뚝이며 하염없이 생의 강을 건너는 사람들을 잊을 수 없다.지난겨울, 내가 속해 있는 단체에서 불우이웃을 방문한 적...2015-06-19 07:00:00
- [작가칼럼] 우리가 잊고 지낸 밤하늘- 김태경(아동문학가)
새하얀 가로등 불빛이 끝나는 지점, 나는 그곳에서 더 깊은 길로 들어간다. 늦은 시간이라 들어가고 나오는 차가 없는 한적한 시골길. 그 길 위에서 자동차의 전조등 불빛을 끈다. 그러자 한껏 나긋해진 밤바람이 온몸에 착 감기고, 거리낌 없이 반짝이는 별들...2015-06-12 07:00:00
- [작가칼럼] 안식과 평화를 모두에게- 김재근(시인)
로스코 채플(ROTHKO CHAPEL)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작으면서도 가장 강렬하고 경건한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모든 종교와 이념, 사상, 권력을 초월한 오직 인간의 회개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이곳의 실내는 초현실주의 미술의 위대한 거장 마크 로스코...2015-06-05 07:00:00
- [작가칼럼] 장미와 잡초- 조은길(시인)
장미의 계절이 돌아왔다. 딱딱한 민낯의 콘크리트 집들이 활짝 핀 장미꽃다발을 안고 축제의 주인공처럼 환하다, 모든 꽃들이 저마다 개성을 지니고 아름답지만, 눈부신 5월 햇살과 신록을 배경으로 갓 피어난 장미꽃의 자태는 유일한 흠이라고 할 만한 가시마저...2015-05-29 07:00:00
- [작가칼럼] 주남저수지 예찬- 정영선(시인)
며칠 전 친구 두 명과 주남저수지를 찾았다. 생태탐방로 새드리길 따라 끝없이 피었던 노란 유채꽃이 스러진 자리, 드문드문 양귀비가 붉은 자태로 반겼다. 둑 아래쪽에 흐드러지게 핀 찔레꽃 향이 뭉텅뭉텅 코끝을 자극하는 오후, 우리는 조여진 삶의 허리끈을 ...2015-05-22 07:00:00
- [작가칼럼] 옛 노래 속에 흐르는 인생의 고락(苦樂)- 김태경(아동문학가)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 고향/언덕 위에 초가삼간 그립습니다/자주고름 입에 물고 눈물 젖어….”콧노래로 흘러나오는 옛 노래, 무심결이었건만 어느새 가사를 읊조리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이 노래뿐이랴. ‘울고 넘는 박달재’, ‘섬마을 선생님’, ‘처녀 농...2015-05-15 07:00:00
- [작가칼럼] 봄날, 매천 황현을 만나다- 김재근(시인)
붉은 모란이 찬란하게 피었다 지는 오월이다. 크고 화사한 꽃잎이 봄을 물들이면 내 마음도 한껏 피어난다. 그러나 그 화사함도 잠시, 꽃잎이 시들고 계절은 연둣빛 물결로 이어진다. 꽃이 지고 파릇한 새 잎이 다시 돋아나지만 그리운 사람은 가고 돌아오지 않...2015-05-08 07:00:00
- [작가칼럼] 오일장 생각- 조은길(시인)
그곳에 오일장이 서는 날이면 아침부터 물건을 잔뜩 실은 트럭이 속속 도착하고 비치파라솔 빼곡히 이마를 맞댄 간이장터가 생긴다. 그 비치파라솔 아래에는 오늘 가져온 물건들을 최대한 눈에 띄게 쌓거나 펼쳐놓고 소리 높여 자신의 물건을 선전하는 사람들이 ...2015-05-01 07:00:00
- [작가칼럼] 노인 요양 병원- 정영선(수필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칠팔십 대의 우리들의 부모님들은 어려운 시대에 태어나 고생만 하시다가 연로해지셨는데 여생을 좀 평안하고 행복하게 지내셨으면 좋으련만 이런저런 병마에 시달리며 사시는 분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파 온다.몇 해 전 친정어머니가 노인...2015-04-24 07:00:00
- [작가칼럼] 감사(Thank You), 그것으로 인생은 충분하다- 김태경(아동문학가)
인종 차별 정책을 폈던 미시시피주에서 가난한 흑인 가정의 사생아로 태어났다. 유년 시절부터 성폭행과 성적 학대를 당했고, 열네 살에는 임신까지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아이는 몇 주 후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한 가닥 희망조차 품을 수 없는 황폐한 삶, 바로...2015-04-17 07:00:00
- [작가칼럼] 벚꽃 연가- 김재근(시인)
벚꽃이 화사하게 피었다. 여러 꽃들 중 벚꽃만큼 화사한 꽃이 있을까. 벚꽃이 만드는 따뜻하고 화사한 그늘. 작은 벚꽃이 모여 만드는 꽃그늘 아래에서는 모두가 착하고 선량하다. 벚꽃 그늘 아래 작은 돗자리를 펴고 웃음을 나누는 가족과 친구, 연인들…. 소박하...2015-04-10 07:00:00
- [작가칼럼] ‘강아지똥’에서 배운 동화구연- 이창규(아동문학가)
‘강아지똥’은 권정생 선생이 지은 창작동화다. 동화 구연으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작품이다. 예쁘게 피어난 민들레 꽃송이에서 귀여운 강아지똥의 눈물겨운 사랑이 어려 있는 이 이야기는 다음날에 또 들려주어도 아이들은 싫증 내지 않고 들어줬다. 귀여운 흰...2015-04-03 07:00:00
- [작가칼럼] 전설의 한일합섬 터- 한판암(수필가)
마산의 양덕동 메트로시티 공원에 ‘한일합섬옛터’라고 새겨진 기념석이 있다. 이 터는 우리의 산업화와 궤(軌)를 같이하며 상상하기 어려운 상전벽해의 변화가 거듭됐던 반백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새겨진 현장이다. 지난 64년 마산시의 변두리 농경지와 띄...2015-03-27 07:00:00
- [작가칼럼] 삶, 놓치고 싶지 않은- 황시은(시인)
신호등에 불이 들어 왔다. 신나게 달리던 우리의 삶도 잠깐 쉬어가라며 붉은 신호등이 방긋 웃는다. 이렇게 잠깐 멈춰서면 되는 것이다. 좌절된 순간이 기쁨의 시작이라는 것을 일깨워 준다. 곧 초록 등이 밝혀진다는 것을 믿는 이유는 나의 삶에 대한 꿈...2015-03-20 07:00:00
- [작가칼럼] 즐거운 식사 건강한 밥상- 김종영(시조시인)
우리가 하루 소비하는 쌀을 금액으로 환산한다면 얼마가 될까? 우리나라의 쌀 소비량은 갈수록 줄어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통계청의 ‘2014년 양곡소비량 조사결과’에 따르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5.1㎏으로 한 사람이 하루에 밥 두 공기도 소비...2015-03-13 07: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