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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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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안전 위협하는 창원 시내버스 (상) 법규위반 ‘밥 먹듯’

운행시간·배차간격 맞추려 신호 무시 예사
2010년부터 5년간 13명 사망
운전자 안전·준법 의식 중요

  • 기사입력 : 2015-12-0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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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 안전사고가 끊이질 않으며 이용자들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

    불합리한 경영, 열악한 근무 환경, 이로 인해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는 기사들의 안전의식 불감증이 주요 원인이다.

    보다 안전한 시내버스 이용을 위해 △상-법규 위반 ‘밥 먹듯’ 하는 시내버스 △하-시내버스 직접 타보니 등 2회에 걸쳐 진단한다.

    지난 11월 25일 오후 2시께 창원시 마산합포구 우산동 현동검문소 앞에서 시내버스와 2.5t트럭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 사고로 트럭운전자 A (56)씨가 크게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시내버스가 신호를 위반해 좌회전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 1일 오후 3시께 창원시 의창구 동읍삼거리 버스정류장에서 일본인 B(42·여)씨가 버스에서 내리던 중 넘어져 머리 뒷부분을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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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창원시 의창구 도계동 서부스포츠센터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급정차한 시내버스를 추돌한 시내버스가 부서진 채 견인되고 있다./경남신문DB/
    버스기사 C(61)씨는 승객 몇 명이 내리는 모습을 보고 모두 내렸다고 판단해 버스 출입문을 열어 둔 채 출발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C씨를 승객추락방지의무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지난 9월 1일 오후 4시께 창원시 의창구 도계동 서부스포츠센터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시내버스 2대가 추돌했다. 사고 당시 105번 버스기사 D(53)씨는 정류장을 지나치려다 한 승객이 누른 하차 벨소리를 듣고 정류장에 급정차하면서 뒤따라온 102번 버스가 이를 피하지 못해 추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버스 2대에 타고 있던 승객 27명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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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내버스가 위험천만한 운행을 계속하고 있다. 과속과 신호 위반 등 법규 위반을 일삼는 ‘곡예 운전’으로 시민의 안전과 생명이 위협을 받고 있다.

    1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창원지역에서 발생한 시내버스 사고는 모두 90건이었으며, 사고로 1명이 숨지고 188명이 부상을 입었다. 2013년에는 91건의 사고로 2명이 숨지고 140명이 다쳤으며, 2012년에는 105건의 사고로 5명이 숨지고 131명이 부상을 입었다.

    시내버스가 이 같은 법규위반을 하는 이유로 열악한 기사들의 근무환경을 든다.

    긴 운행시간과 짧은 배차간격 등에 지친 버스기사들이 신호위반의 유혹을 느낀다는 것이다. 또 기사 개인별 운전 성향, 승용차보다 긴 버스 차체의 특성도 꼽힌다.

    한국버스운수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시내버스는 사고 발생 시 인명피해가 클 수밖에 없어 사고발생 최소화를 위한 운전자의 안전운전 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특히 신호위반으로 인한 사고는 한 번 저지른 사람일수록 반복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언진 기자 hop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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