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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3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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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서 촬영한 위안부 영화 ‘귀향’ 후원자 시사회 연다

10일 거창 시작, 8개 도시 순회
제작사 “제작비 지원 국민에 감사”
내년 3월 1일에 정식 개봉 계획

  • 기사입력 : 2015-11-30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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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급사 문제 등으로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던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를 다룬 영화 ‘귀향’이 후원자 시사회를 연다.

    30일 영화 ‘귀향’의 제작사인 JO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오는 10일 거창을 시작으로 광주, 대구, 대전 등 8개 도시에서 후원자들을 위한 시사회를 진행한다.

    이 영화는 위안부 피해자인 강일출(87) 할머니가 위안소에서 고초를 겪다 전염병에 걸리자 일본군이 자신을 불태워 죽이려 했던 장면을 기억하며 그린 ‘태워지는 소녀들’ 그림을 소재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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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창 출신의 최리(20·여)씨와 창원 출신의 서미지(24·여)씨 등이 주연을 맡았고, 지난해 말 거창군 위천면 서덕들 일대에서 첫 촬영을 진행한, 경남과도 인연이 있는 영화다.

    그러나 영화는 광복 70주년인 올해 광복절에 맞춰 개봉할 계획이었지만, 투자·배급에 난항을 겪으며 개봉일이 무기한 연기됐다.

    영화는 제작과정에서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연출을 맡은 조정래(43) 감독은 제작비 부족으로 13년간 시나리오를 다듬다 지인의 도움을 받아 만든 3분 남짓의 짧은 티저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크라우드 펀딩이 진행됐고, 국민 5만2000여명의 후원으로 9억여원의 제작비가 마련됐다. 이를 통해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44차례에 걸쳐 촬영을 마쳤고, 현재는 컴퓨터 그래픽(CG) 등 막바지 작업에 몰두하고 있으며 내년 3월 1일께 정식 개봉을 목표로 두고 배급사 선정을 위해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시사회는 정식 개봉을 앞두고 다수 대중의 후원을 통해 어렵게 제작된 만큼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마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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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는 5만여명 후원자의 이름이 새겨진다. 제작진은 이름의 글자 크기와 속도를 조율하고 있는데, 적어도 10분 이상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영화 사상 가장 긴 엔딩 크레딧이다.

    JO엔터테인먼트 측은 “대형 투자자가 없었기 때문에 크라우드 펀딩 방식이 아니면 영화가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며 “일본 군국주의가 만든 고통의 역사를 고발하면서 타향에서 돌아가신 억울한 영령들을 넋으로나마 고향의 품으로 모셔와 따뜻한 밥 한술 올리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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