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5일 (목)
전체메뉴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매각, 노조 입장 반영될까

노조 “해외업체 인수 반대… 사모펀드는 8개 사항 수용 요구”
내달 7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어 내달 21일 본계약 체결

  • 기사입력 : 2015-11-29 22:00:00
  •   

  • 창원산단 내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의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노조의 입장이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창원공장의 두산인프라코어 노조는 해외경쟁업체의 인수를 원칙적으로 반대하고 사모펀드 등 다른 인수 업체에 대해선 전 종업원의 고용승계 등 자신들의 8개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매각을 저지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메인이미지
    창원시 성산구 두산인프라코어 공장./경남신문DB/


    ◆국내업체 한 곳도 참여안해= 30일 노조에 따르면 공작기계사업를 인수하기 위해 의향서를 낸 곳은 대만의 공작기계업체인 FFE(Fair Friend Ent Group)와 사모펀드로 국내의 MBK파트너스와 외국계인 KKR, 모건스탠리,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SC PE) 등 모두 5곳이다. 적극 인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던 세계 1위공작업체인 DMG모리세키와 마작 등 일본업체와 국내 업체는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 인수업체들을 대상으로 이미 설명회와 실무진 인터뷰를 끝냈으며 인수업체들의 현장실사가 이번주까지 진행된다.

    현장실사는 1차로 지난주에 대만업체인 FFE가 창원공장을 방문했지만 노조의 저지로 실패했다. FFE는 지난해 김해 진영에 있는 공작기계업체 DMC를 인수했으며 프레스, 고성능 복합 공작기계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기간산업 넘어가면 안돼= 노조가 FFE의 실사를 막은 것은 전략물자를 생산하는 국가기간산업인 공작기계사업이 해외경쟁업체로 넘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공작기계는 각종 방산품을 생산하는데 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산업통상자원부는 두산인프라코어 측에 51%의 지분을 보유해 경영권은 유지하면서 49%의 지분만 매각하도록 권고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해외경쟁업체가 인수할 경우 지금까지 쌓아온 기술력을 더욱 발전시키기보다는 단순 생산기지로 활용하면서 향후 회사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해외업체의 경우 연구개발(R&D) 분야를 자국 위주로 가져가기 때문이다.

    사모펀드의 경우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KKR, MBK파트너스, SC PE 등이 차례로 실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의 경우 실사는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요구 수용안되면 실사 저지”= 노조는 사모펀드에 대해서도 전 종업원의 고용승계를 비롯, 노조 전임자 승계, 단협 승계, 교섭 속개(2015년), 인수 후 해외경쟁업체 재매각 반대 등 자신들의 8개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실사를 저지하는 한편 기자회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매각 반대에 나설 계획이다. 노조의 입장을 받아들이면 향후 재매각 시에 대비해 기업가치 상승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김기한 노조위원장은 “노조는 창원공장의 매각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노조의 크게 무리하지 않은 입장을 수용하고 동반자적 파트너로 함께 간다면 세계 최고의 회사가 되도록 하는데 노력하겠다”며 “이를 통해 사모펀드가 재매각시에 이익이 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실사가 끝나면 오는 12월 7일 우선협대상자 선정에 이어 21일 본계약 체결 등이 예정돼 있다.

    이명용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명용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