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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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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 조기축구팀으로 전락?

경남FC, 감독 없이 신인선수 테스트 ‘논란’
선발위원들 대부분 비전문가
축구인 “프로 아닌 조기축구팀”

  • 기사입력 : 2015-11-26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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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FC가 26일 함안운동장에서 신인선수 선발 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다.


    각종 구설수에 휘말린 도민프로축구단 경남FC가 이번에는 감독도 선임하지 않은 상태에서 신인선수 테스트를 강행해 도마에 올랐다.

    특히 선수선발위원회는 축구 비전문가인 일부 경남FC 이사들로 구성해 축구인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감독 없이 비전문가로 선수 선발

    경남FC는 26~27일 이틀간 함안공설운동장에서 신인선수 선발테스트를 하고 있다.

    참가팀은 경남FC(대다수 테스트선수)와 지역 실업팀인 창원시청, 도내 대학팀인 문성대, 국제대, 양산 동원과학대, 전북 서남대 등 6개 팀이다. 김해시청과 인제대는 출전하지 않았다.

    이들 팀은 이틀 동안 팀별 2경기씩 경기를 벌이며 테스트를 받고 있다.

    경남 출신 선수를 선발해 소속감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도민프로축구단인 경남FC에 경남 출신을 선발하겠다는 취지는 좋다.

    하지만 선수 선발은 프로축구단의 가장 중추적인 자산인데다 한해 농사를 좌우하는 중요한 일인 만큼 감독이나 전문적인 스카우트의 견해가 가장 중요하다.

    현재 경남FC는 신임 감독을 선임하기위해 공모가 진행중이고 오는 12월 1일 최종 결정이 난다. 때문에 이번 신인테스트는 감독이 없는 상태에서 선수를 선발하는 것이다.

    테스트 첫날 얼굴을 보인 선수선발위원은 경남FC 이사인 박치근 대표와 이명국 창원남산고 체육교사, 이진섭 신임이사, 이석재 경남생활체육회 사무처장이다.

    박치근 대표는 축구인 출신이 아니며, 이명국 이사는 고등학교까지 선수생활을 하고 교편을 잡으면서 한때 축구부 감독역할을 한 것이 전부다. 이진섭 이사는 생활축구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이석재 사무처장은 태권도인 출신이다. 사실상 프로축구 선수를 선발할 만한 자격을 갖추지 못한 비전문가들이다.

    국내 프로팀들은 전문적인 스카우터들이 여러 선수를 한두해 동안 지켜보면서 선발한다. 간혹 테스트를 통해 선발하더라고 프로축구 선수를 선발할 만큼 자격을 가진 사람들이 선발위원으로 나선다. 경남FC처럼 비전문가들이 선수를 테스트해 선발하는 경우는 국내 프로축구계에서도 초유의 일이다.

    이에 대해 박치근 대표는 “선발위원회는 축구전문가들로 구성됐다”면서 “감독이 선정되지 않았지만 선발위원회가 2~3배수를 선발하고 경기를 촬영한 영상을 통해 신임 감독이 최종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수선발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보여주기식 선발테스트도 문제

    이번 신인선수 선발에는 도내 실업팀 가운데 창원시청은 참가하고 김해시청은 빠졌다. 대학팀은 한명이라도 프로에 입단하게 되면 학교나 개인의 영광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실업팀은 프로팀인 경남FC의 산하팀이 아니어서 선수 유출을 꺼린다. 창원시청팀도 22세 이하 선수만 경기에 출전시켜 사실상 주전급은 모두 빠졌다. 이번 선발 대상이 프로에 입단할 수준인가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문제는 감독을 배제하고 선수를 선발함으로써 향후 감독이 원하는 성향의 선수 부족으로 전술을 펼치는데 한계가 있어 분란의 소지도 있다.

    때문에 이번 신인선수 선발은 제대로 된 선수를 찾기보다는 이런 시도를 했다는 ‘보여주기식’에 그칠 공산이 높다.

    최근 승강제 폐지 등 비현실적인 주장으로 축구계에서 지탄을 받고 있는 경남FC가 또다시 비전문가들로 구성된 선수선발위원들이 신인테스트를 하면서 프로축구가 조기축구로 전락하고 있다는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축구인은 “프로선수를 선발하면서 이렇게 선수를 뽑는 경우는 처음봤다”며 “경남FC가 왜 자꾸 악수를 두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글·사진=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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