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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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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자퇴한 진주 10대 여성, 1인시위 왜?

진주여고 2학년 자퇴한 김다운양
“배움 없는 학교에서 1등급 생산품이길 거부한다”

  • 기사입력 : 2015-07-0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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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5일 진주고등학교 앞에서 김다운양이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김다운 페이스북 페이지/

    “나는 경쟁만 남은 배움 없는 학교에서 1등급 생산품이기를 거부한다.”

    고등학교를 자퇴한 한 10대가 진주 시내 학교를 돌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진주에 사는 김다운(17)양. 진주여자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김양은 지난 4월 자퇴했다. 김양은 학교를 그만둔 뒤 지난 5월 1일 모교였던 진주여고 앞을 시작으로 대아고, 삼현여고, 진주동명고, 경해여고, 진주제일여고, 봉원중, 진주중앙고, 진주고, 명신고, 진주기계공고, 진양고에 이어 지난 6일 경상대학교 앞에서 직접 쓴 대자보와 피켓 등을 들고 서 있었다.

    김양은 “나는 꼭두각시가 아니다. 그렇기에 실을 끊겠다”는 제목으로 대자보를 썼다. 대자보에는 김양이 평소 느꼈던 교육제도의 문제점을 담았다.

    그는 글에서 “학생들의 생각과 사고를 멈추고 재능을 짓밟는 주입식 교육과 수험생들을 죽음으로 내몬 내신-수능-논술의 ‘아름다운 삼각형’에 분노를 느낀다”며 “각자 재능이 다른 친구들을 누가 더 주입이 잘 되고 말을 잘 듣는지 평가하는 시험을 폐지하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의 고등학교엔 아무런 정의도, 희망도, 미래도 없다고. 그렇기에 나는 경쟁만 남은 배움없는 학교에서 1등급 생산품이기를 거부한다”며 “정답 있는 공부를 해야 갈 수 있는 대학 진학을 포기한다. 내 몸을 옭아매는 실을 끊기 위해, 정답 없는 삶을 살기 위해 용기를 낼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양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해 1인 시위를 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과 함께 그 취지를 설명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7일 오후 현재 해당 페이지는 6000여명이 ‘좋아요’ 버튼을 눌렀고, 김양이 올린 게시글은 300여명이 공유를 하는 등 네티즌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김양은 이번 주를 끝으로 1인 시위를 그만둔다. 김양은 “많은 사람들이 먼 미래의 계획에 대해 묻는데 그런 계획은 세워둔 게 없고, 세우지도 않을 것이다”며 “지금을 위해 살고 지금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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