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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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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장유신도시 학교가 모자란다

아파트는 속속, 교실마다 꽉꽉, 먼길통학 헉헉
줄이은 아파트 신축으로 향후 4~5년간 초등학생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
장유신도시 학교대란 (1) 실태

  • 기사입력 : 2015-07-0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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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 장유신도시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반면 학교시설이 이를 따르지 못해 학교대란을 겪고 있다.

    OECD가입 국가라는 게 무색하게 학생들은 ‘콩나물 교실’에서 제대로 된 수업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위험한 등·하굣길에 내몰리고 있다. 택지 개발이 완료된 장유와 율하1지구 인구가 이미 14만명을 넘어섰지만, 아파트는 우후죽순처럼 계속 늘고 있다. 학교대란의 실태와 원인, 대책을 진단한다.


    김해시 율하2로(장유3동) 수남초등학교. 전교생 1733명, 도내 단일 학교 학생수로는 가장 많다. 당초 이 학교는 36학급 규모로 지어졌지만, 지금은 52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급당 인원은 4학년은 무려 36명, 5·6학년은 35명, 평균은 33.3명의 과밀학급이다.

    경남도교육청 기준 초등학교 적정인원 27명보다 최대 9명이 많다. 이는 수용규모를 800명가량 초과한 상태로 이 학교의 교육여건은 최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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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경남신문 DB/

    불어나는 학생을 수용하기 위해 특별실 중 음악실과 미술실을 일반교실로 만들었다.

    세면시설이 있는 미술실이 따로 없으니 교실에서 불편한 수업을 받고 있다.

    음악실은 궁여지책으로 학교 현관 로비를 막아서 쓰고 있다.

    교실로 전용하다 보니 도서실도 300~400명 규모라 다양한 체험활동은 엄두도 못내는 실정이다.

    적정 학생수로 정상적 수업을 받으려면 적어도 65학급이 편성돼야 하지만 부족한 교실 때문에 부득이 과밀학급을 유지하고 있다. 김동만 수남초 교장은 “급당 인원이 많으니 학생지도가 힘들다.

    공간 부족으로 다양한 교육활동, 창의적 체험활동과 방과후활동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다른 학교에 비해 학생들이 손해를 보고 있다. 빨리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율하1택지 개발지구에 있는 수남초, 관동초, 율하초 3개 학교가 과밀학급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과밀학급·과대학교 해소를 위해 추진한 지구내 가칭 율하1택지초등학교 신설이 교육부로부터 승인받지 못하면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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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도 문제지만 앞으로 학생수가 더 늘어난다.

    김해교육지원청이 추정하는 학생수는 수남초 2016년 1860명 (학급당 인원 35.8명), 2017년 2025명(38.9명), 2018년 2155명(41.4명), 2019년 2247명(43.2명)이다.

    관동초는 현재 1227명(28.5명)에서 2016년 1251명(29.1명), 2017년 1599명(37.2명), 2018년 1688명(39.3명), 2019년 1726명(40.1명)이다.

    율하초는 현재 1531명(30.0명)에서 2016년 1585명(31.1명), 2017년 1651명(32.4명), 2018년 1696명(33.3명), 2019년 1642명(32.2명)이다. 여기에 617가구 규모의 지역주택조합이 교육청과 학생수용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2020년부터 학생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향후 4~5년간 학생들은 과밀학급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한다.

    율하택지개발지구인 장유3동뿐만 아니라 장유1·2동도 신규 아파트가 계속 늘어 장유신도시 전체가 학교대란 상태다.

    장유1동에는 서희건설, 비제이캐슬, 비체하임, 남명아파트 등 2191가구가, 장유2동에는 일동미라주, 덕산아내캐슬 등 1780가구가 사업인가를 받아 공사에 들어갔다. 이 외에도 이앤아이, 경동건설, 쌍용예가, 디제이건설 등이 3270여가구 규모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착공에 들어간 아파트의 경우 1330여명의 학생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며, 월산초, 장유초, 석봉초, 대청초, 능동초로 분산 배치한다. 이에 따라 장유초는 현재 747명(급당 인원 24.9명)에서 2019년이면 1064명(33.3명)으로, 석봉초는 946명(27.0명)에서 2018년에는 1112명(31.8명)으로, 월산초는 733명(24.4명)에서 2017년 954명(30.7명)으로, 대청초는 999명(27.0명)에서 2017년 1234명(35.2명)으로 각각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보다 향후 3~4년 내 15~30%가량 급당 인원이 증가해 과밀학급이 예상된다.

    무리하게 학생들을 배정하면서 안전도 우려된다. 초등학교 통학거리 규정인 1.5㎞를 초과해 2.25㎞까지 통학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어른 걸음으로도 30분 넘게 걸리며, 차량이 많은 교차로 몇 곳을 건너야 하는 ‘위험한 등·하교’를 감수해야 한다.

    이 지역 한 초등학교 교장은 “통학버스를 운영한다고 하지만 등교 때는 가능할지 몰라도 수업이 끝나면 학생에 따라 방과후활동이나 특별활동을 하거나 학원으로 가는 학생 등 하교 시간이 달라 안전이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학수·고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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