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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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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빅을 다이아로 속여 여성들에게 돈 뜯어낸 50대

  • 기사입력 : 2015-07-07 13: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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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51·여)씨가 '남자'를 처음 알게 된 것은 SNS를 통해서였다. 남자는 채팅방에서 자신을 '귀금속 전문 판매업자'라고 소개했다.

    남자는 자신이 진귀한 귀금속, 특히 다이아몬드를 대량으로 취급하고 있으며 홍콩 등지에 다이아몬드를 도매로 내다파는 일을 주로 한다고 했다.

    그럴듯한 남자의 언변에 귀가 솔깃해진 A씨.

    메인이미지
    B(55)씨의 가방 안에서 발견된 큐빅들.
    남자는 자신이 취급하는 값비싼 다이아몬드를 보여주겠다고 A씨를 꼬드겼고, 두 사람은 지난 5월 12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에서 만났다.

    그 자리에서 남자는 A씨에게 5캐럿짜리 다이아몬드를 보여줬다. "세공한 것을 봐라. 앞면은 하트 모양, 뒷면은 화살표 모양이지 않느냐. 이런 것이 진품이다"고도 했다.

    남자는 A씨 앞에 보석 감정기, 감별책자까지 내놓으며 다이아몬드에 대한 식견과 전문성을 강조했다.

    남자는 A씨에게 "다음에 만나면 200억원 대의 최상급 다이아몬드를 헐값에 넘기겠다"고 말했다. 남자는 다이아몬드를 가져오는 과정에 필요한 운반비 등 경비 150만원과 태블릿PC 2대를 A씨에게서 받아갔다. A씨에게 보여준 5캐럿짜리 다이아몬드 3개를 맡겨둔 채였다.

    그러나 남자의 정체는 '귀금속 전문 판매업자'가 아니었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선뜻 고가의 다이아몬드를 맡긴 남자에 대해 뒤늦게 의심을 품은 A씨는 인근 귀금속전문점을 찾아갔고, 감정사로부터 A씨가 건넨 보석이 다이아몬드가 아닌 '큐빅'이라는 말을 들었다.

    A씨는 당장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A씨에게 SNS를 통해 남자에게 '다시 만나자'는 메시지를 보내 약속을 잡도록 유도했다.

    경찰은 지난 6월 30일 부산시 해운대구에서 두 사람이 다시 만난 자리에서 자칭 '귀금속 전문판매업자' B(55)씨를 긴급체포했다. B씨의 가방에 들어 있는 130여개의 큐빅도 압수했다.

    B씨가 A씨에게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이르는 진품이라고 강조한 '큐빅' 거래가는 개당 3000원에 불과했다.

    경찰 관계자는 "B씨는 2012년에도 큐빅을 이용한 사기행각을 벌여 2년 실형을 살고 지난해 6월 출소한 후 또다시 같은 수법으로 사기를 벌였다"며 "고가의 보석을 선호하는 여성들의 심리를 이용해 운반경비 명목으로 돈을 손쉽게 가로챘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국적으로 이러한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중이다.

     글·사진=김유경 기자 bora@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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