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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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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세에 초등학생된 함양 강순근씨

한국전쟁으로 배움 기회 놓쳐
백전초에 입학해 맺힌 한 풀어

  • 기사입력 : 2015-07-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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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생 신문 한 번 읽어 보고 싶었습니다.”

    함양군 백전면 중기마을 강순근(74·왼쪽 세 번째)씨가 어린 시절 배움의 기회를 놓친 것이 평생 한이 돼 지난 1일 백전초등학교 1학년에 추가 입학해 화제다. 6일 강씨는 고령의 나이에도 신입생으로 추가 입학해 손자 같은 학생들과 한 교실에서 수업하며 배움의 기쁨을 맛보고 있다.

    강씨는 “못먹고 못배웠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늦게나마 학교에 와서 글씨를 쓰고 수학공부를 하는 지금 이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한국전쟁 이후 초등학교 입학시기를 놓치고 부모님이 ‘소나 키우고 살아라’는 말에 일만 하고 살았다”며 “타지에서 생활하다 올해 초 고향 함양에 전입해 평생 한이 된 한글을 줄줄 읽고 신문도 줄줄 읽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겨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 나이에 공부하는 것이 창피하기도 하지만 매일 손자같은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고 선생님을 만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백전초 신귀자 교감은 “어르신이 배울려고 하는 의지가 강하고 어린 학생들과 잘 어울리고 있다”고 전했다. 서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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