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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1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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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천선교 잇단 추락사고, 中 버스사고와 닮은 꼴

중국 연수 버스사고와 유사
소방공무원, 시청 홈피에 문제 제기
“직진→내리막→좌회전→하천→추락”

  • 기사입력 : 2015-07-06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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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에서 연달아 발생한 차량 추락 사고는 중국 연수 공무원 버스 사고와 같은 유형입니다.”

    창원시 성주동 안민터널 사거리에서 최근 잇따라 추락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창원소방서 가음정119안전센터에 근무하는 한 소방공무원이 사고 재발을 막고자 구조적인 문제와 대안을 제시한다며 익명으로 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장문의 글을 올려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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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추락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창원 성산구 성주동 천선교 사거리.

    ◆잇단 추락사고= 창원 성산구 성주동 천선교 사거리. 진해에서 창원 방면 안민터널을 지나 안민동 방향과 성주동 방향의 2차선 도로가 만나는 지점. 이 도로는 공단을 이용하는 화물차와 시내버스 등 대형 차량이 주로 다니고, 터널 이후 내리막길로 들어서면서 과속이 잦은 곳이다.

    지난달 28일 새벽 3시께 안민터널을 지나 내리막길을 내려오던 택시가 좌회전하려다 제때 방향을 바꾸지 못하면서 천선교 난간을 뚫고 6m 아래 하천으로 추락했다. 하루 전인 27일 새벽 5시께도 30대 여성이 몰던 승용차가 내리막길을 지나 좌회전을 하다가 하천으로 떨어졌다.

    이곳은 밤에 점멸신호로 바뀌기 때문에 좌회전 차로를 직진 차로로 오해하기 쉽고, 내리막길 이후 좌회전을 제때 하지 못하면 하천과 바로 맞닥뜨리기 때문에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주변 목격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 2012년에 이곳에서 추락 사고로 1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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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책 제안= 소방공무원의 글을 보면, 그는 최근 이곳에서 발생한 사고와 중국 지린에서 일어난 관광버스 추락사고는 공통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대체로 ‘직진→내리막길→좌회전→하천→추락’이라는 공식으로 나타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직진과 내리막은 과속을, 좌회전은 미끄러짐과 넘어짐을, 하천은 추락으로 연결된다며 사고 원인을 운전자의 잘못만으로 돌리기보다는 시민의 안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우선, 좌회전 차로 이전에 과속을 막을 마찰 강화용 노면 처리와 돌출 시설 설치를, 추락을 막기 위해 하천 복개 또는 대형 화분 설치 등을 제시했다.

    한편 창원시 성산구청과 창원중부서는 사고 직후 대책 마련을 위해 후속 조치에 나섰다. 창원중부서 교통조사계 관계자는 “우선 내리막길의 과속을 줄이기 위해 방지턱 3개를 설치했다”며 “추가로 하천 추락을 방지하기 위해 2단 가드레일을 설치하고, 교통 신호체계도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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