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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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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서 출근길 여성 얼굴에 납탄… 경찰 '여러 가능성 열고 수사'

경찰, 범인 검거에 1천만원 신고보상금

  • 기사입력 : 2015-05-30 14: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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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은 여느 아침과 다름없이 대문을 나와 길가에 세워둔 차로 가고 있던 중 벌어졌다. 배웅하러 나온 어머니와 함께였다.

    거의 차에 가까워졌을 무렵, 뭔가 둔탁하고 뜨거운 것이 얼굴을 치는 느낌이 들었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아찔한 통증과 함께 몰려드는 무지막지한 공포에 온몸이 압도당하고 있었다. 사지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버렸다. 놀란 어머니가 소리를 지르며 달려왔다.

    곧 출동한 앰뷸런스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직장인 A(26·여)씨에게 ‘날벼락’이 떨어진 건 지난 29일 오전 7시 52분께.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월동 집에서 출근길에 막 나섰을 때였다.

    어머니와 함께 자신의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누군가가 쏜 정체불명의 둥근 금속성 물체가 얼굴로 날아든 것. 그것은 A씨의 오른쪽 볼 부위에 박혔고, A씨는 그 자리에서 얼굴을 감싼 채 쓰러졌다.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컴퓨터 단층(CT) 촬영을 거쳐 이날 오후 9시께 제거수술을 받은 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의료진이 빼낸 금속성의 물체는 길이 10.13㎜, 무게 1.27g의 찌그러진 납탄.

    경찰은 이 납탄을 공기총에 쓰이는 탄환으로 보고 범인이 공기총을 이용해 A씨 쪽을 향해 납탄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납탄의 정확한 출처와 유통경로를 알아내기 위해 현재 국과수에 납탄의 정확한 제원(종류·구경)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그렇다면 누가, 왜 A씨에게 공기총을 발사한 것일까

    이에 대해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중이다”고 밝혔다.

    경찰조사에서 A씨가 “인근에 주차돼있던 차량에서 탄환이 날아왔고, 탄환이 발산된 직후 차량은 곧 도주했다”고 진술하면서, 경찰은 이 차량의 소재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사건이 일어난 현장이 주택밀집 지역이 아닌데다 사건발생 시간이 출근시간대로 주변에 정차된 차량이 적어 목격자 확보가 용이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사건발생 다음날인 30일 신고보상금 1000만원을 내걸었다.

    도경찰청 형사과 관계자는 “반경 20m의 짧지 않은 거리에서 A씨를 정확하게 겨냥해 쏜 것이 맞는지, 혹은 A씨의 어머니를 겨냥한 것인지, 어떤 경위로 탄환이 날아온 것인지 명확하지 않아 면식범에 의한 범행이나 불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묻지마식 범죄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주변 CCTV와 주차된 차량의 블랙박스를 확보해 도주차량을 파악 중이다”고 밝혔다.

    김유경 기자 bora@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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