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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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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1억' 메모 공개부터 현재까지 총정리

홍지사 측근으로 거론된 언론인 출신 Y씨 핵심인물 부상

  • 기사입력 : 2015-04-1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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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메모에 현 정권의 유력 정치인 7명의 이름과 함께 ‘홍준표 1억’이라는 내용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0일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가 공개된 이후 ‘홍준표 1억’ 메모와 관련 전개된 상황을 정리했다.

    ◆10일 언론 보도 및 검찰 메모 공개= 경향신문은 지난 10일 ‘성완종 “김기춘 10만달러, 허태열 7억 줬다”’라는 제목으로 성 전 회장이 숨지기 전 했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첫 보도에는 홍 지사의 이름은 없었다.

    하지만 이날 낮 검·경 등에서 성 전 회장의 상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메모에 유력 정치인 8명의 이름과 돈 액수가 적힌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가 나왔다고 공개했다. 이 리스트에는 ‘홍준표 1억’이라는 내용과 함께 유력 정치인 8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10일 오후 2시 20분께 홍 지사 기자간담회= 리스트가 공개된 뒤 이날 오후 2시 20분께 홍 지사는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15분가량 기자간담회를 갖고 해명했다.

    홍 지사는 “성 회장을 잘 알지도 못하고 돈을 받을 정도로 친밀감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자금을 1억원 정도 받을 정도로 친밀한 관계도 아니고 친밀할 이유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성 회장과의 만남과 관련 “한번 만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성 회장 메모 내용에 대해 그는 “내 이름이 왜 거기에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그러나 돌아가신 분이 악의나 허위로 썼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중진 정치인 이상이 되고, 어느 정도 위치를 점한 사람한테 로비하려는데 직접 연결 안 되면 주변 사람을 통해 로비하는 경우가 있다”며 “정치판에는 왕왕 이런 경우가 있다. 로비했다고 해서 전부 본인과 연결됐다고는 보기 어렵고, 검찰 수사를 통해서도 잘 밝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당 대표까지 했다는 점을 밝히며 “측근을 빙자해 누가 접근할 수도 있다”며 “정치권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가면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선 홍 지사가 ‘배달사고’ 가능성을 제기한 것으로 해석했다.

    ◆언론 후속 보도= 경향신문은 11일 성 전 회장은 홍 지사에게 2011년 6월쯤 1억원을 줬다며, 돈을 수령한 인사의 이름과 구체적인 경력을 거론했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2011년 새누리당 대표 경선에 나섰던 홍 지사에게는 1억원을 줬다면서 “(당시) 한나라당을 사랑하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홍준표를 잘 알아요”라는 말과 함께 “(전달 시점은) 6월쯤일 것”이라고 했다. 7·4 전당대회를 한 달 앞둔 시점이었다. 그는 “(돈은) 홍준표 캠프에 가 있던 (언론인 출신) ○○○를 통해서 전달해 줬다”고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공천받으려 한 것도 아니고 아무 조건 없이 그렇게 했는데 그런 식으로들 하니까 배신감 들고”라며 “내가 합당할 때도 백의종군한 사람 아닙니까. 어디 장관을 달라 했나요, 누굴 취직시켜달라 했나요”라고 말했다.

    ◆11일, 홍 지사 전 측근 금품수수 간접 시인 및 홍 지사 재반박= 경향신문은 홍 지사에게 1억원을 건네는 과정에 개입한 인사가 금품 수수 사실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고 전했다.

    11일 경향신문은 성 전 회장의 인터뷰를 전하며, 홍 지사에게 1억원을 건네는 과정에 개입한 Y씨를 거론했다. 홍 지사에게 줄 돈을 측근인 Y씨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언론인 출신인 Y씨는 2008년 18대 총선 때 친박연대에서 활동했으며, 2010년과 2011년 홍 전 지사를 도와 당대표 경선을 치렀다. 이후 2012년엔 경남기업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의혹에 대해 Y씨는 “(성 전 회장이 돈을 줬다고) 말씀하신 마당에 (내가) 틀리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 전 회장의 돈을 받았다는 사실을 간접 시인한 것이라고 경향신문은 해석했다.

    홍 지사는 Y씨가 자신에게 돈을 전달한 일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Y씨는 2010년 전당대회 당시 자신의 경선을 도와준 고마운 사람이지만, (자신은) 돈을 받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홍 지사의 측근이 1억원을 수수한 것을 시인했다는 보도와 관련, 홍 지사측 관계자는 “(측근으로 지목된 해당 인사는) 측근이 아니며 그가 돈을 받았다고 했으니 그를 조사하면 될 것”이라며 금품 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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