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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징계' 박태환 "불미스런 일로 죄송하고 부끄럽다"

  • 기사입력 : 2015-03-28 10: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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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회견하는 박태환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18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수영 스타' 박태환이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관광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18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수영 스타' 박태환(26)이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다. 하지만 남성호르몬제인줄 모르고 문제가 된 주사를 맞았다고 강조했고, 주사를 맞은 횟수 등에 대해서는 해당 병원장과 여전히 엇갈리는 주장을 해 앞으로 법적 다툼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을 끌게 됐다.
     
    박태환은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관광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지평의 우상윤 변호사와 함께 검정 정장 차림에 넥타이를 매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박태환은 먼저 입장을 밝히기에 앞서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어 "늘 좋은 모습, 웃는 얼굴로 만나고 싶었는데 이렇게 불미스런 일로 인사를 드리게 돼 말로 할 수 없이 죄송하고 무거운 마음"이라면서 "부족한 제게 늘 한결같은 응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부끄러울 따름"이라면서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박태환이 이번 도핑 파문과 관련해 직접 공식입장을 밝히고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박태환은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인 지난해 9월 3일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이자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돼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선수 자격정지 18개월 징계를 받았다.

    고개 숙인 마린보이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18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수영 스타' 박태환이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관광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거둔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도 박탈당했다.
     
    박태환은 지난 23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FINA 청문회에 출석했다. 그는 "올림픽 무대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살면서 가장 긴장되고 힘든 시간이었다"면서 "(약물 투여의) 고의성 여부를 떠나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서 이런 결과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한다. 수영장 밖 세상에 무지했다"고 후회스러워했다.
     
    박태환의 자격정지 징계는 그의 소변샘플 채취일인 작년 9월 3일 시작해 내년 3월 2일 끝난다.

    박태환은 "징계가 끝난 후에도 반성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호르몬 주사제임을 모르고 맞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집중적으로 이어졌다.
     
    박태환은 "수영을 오래해 피부트러블이 생겨 병원을 소개받았다"면서 "비타민 치료라고 알았고 호르몬 주사제였다는 것은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반응 결과를 통보받은 이후에 알게 됐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호르몬 수치가 낮아서 주사를 맞았다는 얘기도 도핑 양성 결과 나온 뒤 병원장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하는 박태환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18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수영 스타' 박태환이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관광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태환 왼쪽은 우상윤 변호사.


    또 "치료를 받을 때마다 의사에게 미리 '도핑과 관련된 어떠한 것도 먹을 수도 없고 문제 되는 것은 할 수 없다'고 말한다"는 설명도 반복했다.

    병원장은 검찰 수사에서 박태환이 작년 7월뿐만 아니라 2013년 12월에도 호르몬 주사를 맞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태환은 "감기에 심하게 걸려 주사를 맞은 적만 있을 뿐"이라고 부인했다.
     
    '진료 기록을 공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상윤 변호사가 대신 나서서 "검찰에서 해당 병원장에 대해 기소했다. 형사재판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재판을 지켜보시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답했다.
     
    박태환은 지난 1월 병원장을 검찰에 고소했다. 검찰은 김 원장이 부작용과 주의사항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도핑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박태환에게 주사한 것으로 보고 병원장을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상태다. 
     
    박태환은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과 관련해서는 "일단 기회가 주어진다면 제가 어떠한 힘든 훈련도 잘 견디고 하겠지만 지금 이 순간 출전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박태환의 자격정지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 이전에 풀리지만 현재의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따르면 징계가 만료된 날로부터 3년이 지나야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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