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북한 등에서 제조된 필로폰을 밀반입한 일당과 상습 투약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경남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부산·대구·경남지역 일대에 필로폰을 공급·판매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공급책 A(44)씨와 중간 판매책 B(45)씨 등 21명과 상습투약자 37명 등 모두 58명을 붙잡아 31명을 구속하고 필로폰 481g(시가 16억원 상당)을 압수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5개월 동안 영남지역 일대에 필로폰을 공급한 A씨는 국내 밀반입 총책으로부터 구입한 필로폰 311g(시가 10억원 상당·1만6000명 동시 투약)을 중간 판매책에게 판매하기 위해 자신의 외제 승용차에 싣고 다니다 경찰에 붙잡혔으며, 김해·부산 지역 일대에 필로폰 89g을 판매하려던 중간 판매책 B씨와 C(43)씨도 같은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특히 창원 지역 중간 판매책 D(41)씨는 임신한 동거녀에게 필로폰을 음료수에 섞어 먹인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주고 있다.
교도소에서 알게 된 이들은 주로 여관, 도로, 차량 등에서 직접 만나 3g에서 많게는 20g의 필로폰을 건네주는 수법으로 공급·유통한 것으로 수사결과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상습 투약자들은 대부분 경남·부산·대구 지역에 거주하는 동종 전과자(28명)들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요식업, 운수업, 농업, 자영업 등에 종사하는 초범자(9명)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범자들은 가정불화나 지병 등을 이유로 필로폰을 구입해 자신의 집이나 모텔 등에서 투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중국을 오가는 소형 화물선박을 이용해 중국·북한에서 제조된 필로폰을 밀반입함에 따라 유통경로를 조사하는 한편, 세관 등 유관기관과 공조해 마약 판매 사범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