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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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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보부상 자료 진주박물관에 맡깁니다”

진주 상무사 ‘사전청금록’ 등 75점 기증

  • 기사입력 : 2014-12-1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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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전출납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과상빙표, 사전청금록, 회칙./국립진주박물관/


    120년 전 진주지역의 상업사를 보여줄 유물들이 박물관에 기증된다.

    국립진주박물관은 18일 오전 진주상무사로부터 유물 63건, 모두 75점을 기증받았다.

    진주 상무사는 진주상공회의소의 전신으로, 1884년 1월에 혜상공국 경상우도 우사 소속 시전으로 창립됐다. 이후 진주 상무사, 상무회, 상무조합, 제국실업회, 상무과 등으로 불리며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상인단체다.

    특히 대한제국기·일제강점기에 외세 자본에 침탈돼 가는 국내 자본을 지키려는 상인들의 대표단체였다.

    기증된 유물은 역대 상무사 임원의 명단을 적은 ‘사전청금록’을 비롯한 문서류 35건, 보부상의 권익을 위해 정부가 만든 ‘혜상공국’의 경상우도지역 상인대표가 쓰던 도장인 ‘혜상공국우사경상우도반수’ 등 인장류 28건이다.

    이 문서와 인장들은 1880년대 이후부터 1960년대까지 진주지역 상업을 자세히 살필 수 있는 자료다. 전국적으로도 드문 근현대 보부상 자료인 데다 처음 학계에 보고되는 것으로 상업사에도 중요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이번 기증은 박물관이 올해 3월부터 개관 30주년을 맞아 기념 유물 기증운동을 펼치고, 진주상무사, 진주상공회의소와 꾸준히 유물의 보존과 활용방안을 협의하며 이뤄진 것이다. 지난 10월 22일 1차 자료조사 이후 본격적인 기증 논의가 이뤄졌다.

    박물관은 기증받은 유물을 보존처리해 특별전시를 열고, 일부는 계속 전시할 예정이다. 근현대 창녕·고령 지역 상무사 자료와 비교·연구도 함께 진행한다.

    국립진주박물관 이효종 학예사는 “진주는 20세기 초반 활동들이 체계적으로 정리된 것이 없는데, 이 자료와 다른 자료를 함께 검토하면 당시를 복원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며 “진주에는 다른 지역에 남아있지 않는 상무사 건물도 보존돼 도문화재자료로 지정돼 있기도 한 만큼 이 유물들도 앞으로 많은 관심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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