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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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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학동몽돌해변 명물 송림숲 ‘해일 수난’

수년간 해일 인해 뿌리 드러나
향후 태풍 발생시 넘어질 우려
사유지·국립공원 특성 등 겹쳐

  • 기사입력 : 2014-11-2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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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시 동부면 학동 흑진주몽돌해변 근처의 송림숲이 해마다 해일 피해로 뿌리를 드러낸 채 방치돼 있다.


    거제시 동부면 학동리 흑진주몽돌해변에 인접한 송림숲에서 자생 중인 해송 수십 그루가 해일 피해로 수년째 뿌리를 드러낸 채 방치되고 있어 향후 태풍 강타 시 큰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길이 140여m의 송림숲에는 수령 200년 이상 된 30여 그루의 해송들이 자생하고 있다. 보호가치가 높은 데다 흑진주몽돌해변의 운치를 살려주고 있어 명물로 손꼽힌다.

    하지만 이 해송들은 10여 년 전부터 여름철마다 찾아온 ‘매미’, ‘루사’ 등 태풍 내습에 뿌리가 드러날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됐다. 시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2007년 송림숲 앞쪽에 방파제 역할을 겸할 수 있는 해안도로와 데크, 경계석만 설치하고 송림숲은 복구하지 않았다.

    당시 시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송림숲이 사유지로 지주 동의를 받지 못했고, 국립공원이라는 특수한 상황까지 겹쳐 8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복구공사를 못하고 있다.

    앞서 국립공원관리공단이 1997년 예산을 확보하고 협의 매수에 나섰으나 불발돼 예산이 반려됐고, 이후 고충처리위원회로부터 협의 매수 청구 형태의 해결방안이 내려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지주 김모씨는 “이 청구안이 제시된 이후 지난 2007년에 토지매입을 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쳐 합의한 적이 있었으나 단순한 의견조율 수준에 그쳤다”면서 “이후 양측과의 아무런 협의없이 지금까지 답보된 상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송림숲의 사유지 협의 매수 청구안은 담당자가 계속 바뀌고 수년 전의 일로 잘 몰랐다. 당시 상황을 면밀히 재검토한 후 새롭게 접근하겠다”면서 “해송에 단순한 복토가 도움이 될지, 해가 될지는 전문기관에 용역을 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송들의 상태는 몽돌해변 쪽의 경우 토사가 거의 유실돼 뿌리가 완전히 드러나 있으며, 반대편 펜션 쪽에는 깊이 1m 정도 흙 속에 뿌리가 50%가량 묻혀 있어 곧 쓰러질 듯 위태로운 모습을 하고 있다.

    글·사진= 이회근 기자

    leeh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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