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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454) 제7화 굴뚝산업과 첨단산업 34

“넥타이는 내가 매줄게”

  • 기사입력 : 2014-10-3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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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대한은 푸른색 기운이 감도는 와이셔츠를 입었다. 강연희는 장대한의 옷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있었다.

    “넥타이는 내가 매줄게.”

    강연희가 장대한의 넥타이를 매주었다. 장대한은 그녀를 포옹하고 키스했다.

    “고마워.”

    강연희는 투피스로 정장을 하고 있었다. 회사의 대표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옷을 입을 수가 없었다.

    “나도 고마워.”

    강연희가 자신의 몸을 장대한에게 밀착시켰다. 장대한은 강연희를 껴안고 키스를 했다.

    이충호는 출근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사업을 따로 구상하고 있다고 문자를 보내왔다. 호의는 고맙지만 사양하겠다고 정중하게 거절하고 있었다.

    ‘내 밑에서 일하는 것이 자존심 상하는 모양이군.’

    장대한은 이충호의 문자를 받고 씁쓸했다. 그러나 본인이 싫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장대한은 회사의 임원들에게 이민성을 소개했다. 이민성은 정장으로 말끔한 차림이었다. 강연희와 조연옥이 이민성을 환영해 주었다. 이민성에게 방을 하나 마련해 주고 마케팅 부장에게 브리핑을 하게 했다. 이제는 이민성이 게임회사에 대해서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장대한은 엘이디 사업에 대해 조연옥에게 보고를 받았다.

    “엘이디 사업은 경매에 넘기는 것이 좋겠어.”

    조연옥이 게임회사의 업무를 처리한 뒤에 장대한의 방으로 들어와서 말했다. 조연옥은 오후에 다시 엘이디 회사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었다. 영업부장과 함께 거래처를 돌아다니면서 조사를 한 뒤에 직원들과 저녁식사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경매에?”

    “은행 빚이며 사채가 많아서 그냥 투자를 하면 많은 돈이 들어가. 경매가 오히려 싸게 먹힐 거야.”

    “우리가 경매를 할 수 없잖아?”

    “대위경매라는 것이 있어.”

    “그게 뭔데?”

    “대신 빚을 갚아주고 경매를 하는 거야.”

    장대한은 조연옥으로부터 대위경매에 대해 자세하게 들었다. 경매에 이런 방법이 있다는 것은 금시초문이었다.

    “그럼 서경숙이는 완전히 망하는 거야? 건질 건 없어?”

    “이미 망한 상태야. 서경숙도 그걸 알고 있어. 기껏해야 1, 2억 남겠지. 문제는 서경숙이 남편이 공동대표로 되어 있어서 경매를 하지 않으면 우리가 경영권을 확보할 수 없어.”

    “서경숙이는 회사가 자기 앞으로 되어 있다고 하던데?”

    “공장 토지만 그렇지 회사는 공동대표로 되어 있어.”

    “서경숙이는 이혼할 거라고 했어.”

    장대한은 눈살을 찌푸렸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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