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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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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수출 1위 현장을 가다 (상) 경남단감수출단지

원가인상·가격하락 대응책과 판로 확대 방안 “감 잡았어”

  • 기사입력 : 2014-10-3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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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단감원예농협이 지난 2003년 설립한 ‘경남단감수출단지’에서 출하된 단감이 수출용 포장박스에 분류되고 있다./전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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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단감수출단지 길판근(오른쪽) 상무와 aT 경남지사 이재왕 과장이 수출용 단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전강용 기자/



    농산물시장 개방 확대와 소비자들의 농산물 소비행태 변화 등으로 인해 농업 여건이 변하면서 농촌 현실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급기야 농촌 인구의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감소로 농가소득이 불안정하고, 농업 생산기반이 약화돼 농업활성화와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비전과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본지는 이 같은 농업의 어려운 현실을 개척하고 수출 활로를 찾고 있는 김해시 진영읍 경남단감수출단지와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에 위치한 파프리카 수출기업인 (주)코파를 잇따라 찾아?농가들의 자구노력과 정부의 지원책, 활로 모색을 위한 판매촉진 전략 등을 취재해 두 차례 연재한다.



    ◆김해 ‘경남단감수출단지’ 전국 수출물량 30% 차지

    매년 우리나라 단감 생산 물량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국내 단감 수출 1위 실적을 올리고 있는 곳이 바로 경남단감원예농협이 설립한 ‘경남단감수출단지’이다.

    김해지역 단감 생산농가를 중심으로 결성된 경남단감원예농협은 지난 2003년 진영읍에 경남단감수출단지 (이하 단감수출단지)를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단감 생산 98농가가 참여했으나 올해는 105농가로 늘어났다.

    단감수출단지에는 하루 65t을 처리하는 선과장(選果場)이 있으며, 750t의 단감을 저장하는 저온저장고가 있다.

    수출단지의 전체 규모는 294만여㎡이며, 여기에서 우수한 ‘부유’ 품종을 생산해 수출하고 있는 것이다.

    수출단지의 생산·수출 실적으로 보면 지난 2011년 3164t을 생산해 2109t을 수출, 306만달러의 수출고를 올렸고, 2012년에는 3209t을 생산해 2051t을 수출, 316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2663t을 생산해 1668t을 수출, 248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생산량 대비 수출물량 비율이 63%이고, 전국 수출물량 7200t의 30%에 달할 정도로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생산량과 수출량이 전년 대비 30%가량 급감한 것은 지난해 기후 사정이 좋지 않아 생산량이 급감한 데 따른 여파 때문이다.



    ◆“생산원가는 인상, 가격은 10년 전 보다 하락” 농가 한숨

    수출단지는 정부로부터 지난 2003년 ‘정부 지정 원예 전문 생산단지’로 지정받아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경남지사의 다양한 수출 지원사업을 받는 등 체계적인 관리를 받고 있다.

    농가의 자체적 품질관리를 위해 수출단지는 농약판매원 전담 순회 인원을 배치해 농약의 안전사용을 강조하면서 농가에 판매토록 하고 있으며, 매년 정부기관에서 실시하는 교육에 참석하면서 안전성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농가와 생산자 단체에서는 수출을 더 늘리기 위한 신규시장 개척과 물류비·수출촉진비의 정부 지원 확대를 바라고 있다.

    수출단지 길판근 상무는 “수출분야에서 신규시장 개척이 이뤄져야 하는데, 수출단지 차원에서는 어렵다”면서 “aT에서 신규시장 개척을 위해 더 많은 지원을 해 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또 길 상무는 “자재비, 인건비, 생산·분류비 등 생산비용은 계속 증가하는데 반해 단감 가격은 10년 전보다 하락하는 추세에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수출단지-aT-농협-김해시 ‘합심’

    단감의 수출 확대와 신품종 개발을 위해 농가를 중심으로 하는 경남단감수출단지와 정부(aT), 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 김해시가 합심하고 있다는 사실이 단감 판로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캐나다에 집중된 단감 수출시장을 싱가포르, 필리핀, 홍콩 등으로 다변화 및 수출 확대를 지원하고 있는 aT는 홍콩 버스광고, 태국 BTS광고, 필리핀 대형유통업체 판촉행사 등을 개최해 판로를 지원하고 있다.

    또 aT는 저장 단감 소포장 개선으로 수출기간 연장과 상품성 증진을 통한 한국산 단감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으며, 단감수출협의회 운영으로 수출업체 간의 과당경쟁 방지 및 홍보판촉 등 공동마케팅 사업을 통해 수출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는 수출단지와 공동으로 수출단일화 사업을 실시해 수출공동브랜드 사용과 수출포장박스를 각 수출단지별로 통합해 수출토록 지원하고 있다.

    김해시도 단감의 신규 품종 발굴 및 수출시장 개척, 수출규격품 생산기술지도에 앞장서고 있다.

    강경중 aT 경남지사장은 “단감 수출에 대한 직접적 지원뿐만 아니라 해외 신시장 개척, 주요 해외시장 현지 조사 등 개별 업체나 생산자가 수행하기 어려운 분야를 찾아 꼭 필요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면서 “특히 전 세계 11개소의 해외지사를 활용해 주요 수출국 현지의 시장 트렌드, 소비자 동향 등을 맞춤형으로 조사해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윤제 기자

    cho@knnews.co.kr


    ★아하 그렇군요

    ‘생감’은 중국 ‘단감’은 한국이 생산량 세계 1위


    전 세계의 감 생산량은 400만여t이다. 이 중 중국의 생감이 300만여t을 생산해 전체 감 생산량 1위를 차지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1만2900여㏊에서 16만여t의 단감을 생산해 단감 품목만큼은 생산량 세계 1위를 자랑하고 있다. 이 중 경남지역이 10만3000t(63.9%), 전남지역이 3600t(22.4%)을 생산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대상국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홍콩, 캐나다, 태국, 필리핀, 캄보디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괌, 대만 등이다. 지난해 국가별 수출물량 점유율은 말레이시아가 52.1%를 차지하고, 싱가포르가 13.8%를 차지하고 있다.

    수출국가 중 동남아시아 국가가 많은 것은 한국 단감이 이들 국가에서 비교적 판매마진이 높아 수입 과일 중 구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단감 생산량은 지난 2000년 22만7000t, 2004년 19만5000t, 2008년 19만2000t, 2012년 17만4000t, 2013년 16만t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조윤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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