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공무원이 29일 오후 도청 회의실에서 학교 무상급식 감사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다./경남도/
경남도가 경남도교육청의 감사원 감사 청구와 관계없이 내달 3일 오전 9시 도내 90개 학교를 대상으로 ‘무상급식 감사’를 시작한다.
도는 29일 감사반 20여명을 교육하고, 도교육청은 30일 오전까지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키로 했다. 특히 도교육청이 31일 지역교육지원청 교육장협의회를 열어 후속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양 기관의 갈등이 일선 학교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송병권 경남도 감사관은 29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감사 일정 등에 대해 설명한 뒤 “지역교육지원청에서 시·군에 올린 학교급식비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등 감사를 위한 사전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는 이날 도청 회의실에서 8개 감사반 20여명을 대상으로 감사 방법과 범위 등에 대해 교육했다.
감사는 9개 시·군 초등 40개, 중등 30개, 고등 20개 등 모두 90곳에서 이루어질 전망이다. 대상은 학교 규모 등을 고려해 30일께 확정지을 예정이며 해당 시·군은 창원, 김해, 진주, 양산, 거제, 밀양, 함안, 창녕, 거창 등으로 알려졌다. 감사 항목은 경남도가 지난해와 올해 지원한 무상급식비 사용 및 계약 실태로 음식재료 계약의 적정성, 친환경 인증 등 음식재료 위법 사용, 특정업체 몰아주기식 계약 특혜, 음식재료 납품에 따른 금품수수, 급식비 목적 외 예산 사용 등이다.
도는 내달 3일부터 초·중학교부터 감사를 시작하고 수능일인 13일에는 감사를 하지 않을 방침이다.
도는 학교 현장을 방문해 시·군을 통해 제출된 자료를 토대로 급식 현장을 둘러보고 담당 직원을 불러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고등학교의 경우 감사를 수능일 이후로 미뤄 17일부터 감사를 시작할 예정으로, 학생들이 수능 시험을 보는 데 지장이 없도록 배려했다고 설명했다.
송 감사관은 “교육청이 감사를 거부할 경우 여러 가지 대응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지난 27일 도 감사를 거부하고 대신 감사원 감사를 청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교육청은 30일 오전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또 31일 지역교육지원청 교육장협의회를 열어 도청의 특정감사와 이에 따른 교육청 대응, 감사원 감사 청구 배경 등을 설명하고 후속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상규 기자 sklee@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