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19일 (금)
전체메뉴

[속보] 김태호 최고위원직 사퇴 “할 수 있는 일 없어”

“경제관련 법안 처리 지연 등 반성” … 김무성 대표와 차별화 등 해석 다양

  • 기사입력 : 2014-10-23 11:00:00
  •   
  • 02.jpg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 23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밖으로 나서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이 순간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김태호(김해을) 의원이 23일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국회가 도대체 무엇을 하는 곳인지, 무엇을 할 수 있는 곳인지, 밥만 축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나 자신부터 반성하고 뉘우친다는 차원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이 순간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국회를 향해 경제활성화 법안만 제발 좀 통과시켜달라며 ‘지금이 골든타임’이라고 애절하게 말해왔다”면서 “그런데 국회에서 어떻게 부응했는지 돌아봐야 한다. 오히려 ‘개헌이 골든타임’이라고 하면서 대통령한테 염장을 뿌렸다. 많이 가슴 아프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가 이번 정기국회에 계류돼 있는 경제활성화법에 대해 직을 걸고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아울러 “개헌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과제”라면서 “이 일이 되기 위해선 이번 정기국회 때 반드시 경제관련 법안들이 통과돼야 한다. 통과되지 않으면 개헌도 완전히 물 건너 간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의 사퇴의사 표명의 대외적 명분은 경제 관련 법안 처리가 시급한 마당에 개헌문제가 정국이슈가 돼 경제 활성화가 묻히고 있다는 반성이 요지다.

    국회의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 지연 등에 대한 여당 지도부로서 성과가 없다는 점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특유의 ‘정치 승부사’다운 계산이 깔린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개헌 이슈를 내걸어 논란을 불러온 김무성 대표와 차별화를 시도해 대권주자로서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한편, 경제활성화라는 국민적 공감대에 부응한다는 다양한 포석으로도 읽힌다.

    한편 지난 7월 14일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당원 대의원 투표 70%와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한 결과, 김무성 후보가 5만2702표를 얻어 1위, 이어 서청원 후보 3만8293표, 김태호 후보는 2만5330표로 3위, 이인제 후보 2만782표로 4위를 차지해 최고위원에 각각 입성했다.

    경선 초반 당선권인 4위 안에 들 수 있을지조차 확실치 않았던 김태호 의원은 3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키면서 차기대권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 관련기사
  • 이상권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