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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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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금리는 내리고 대출 가산금리는 높였다

한국은행 ‘시중은행 8월까지 금리 하락폭’ 통계
1년 정기예금 0.38%p↓, 주택담보대출 0.24%p↓

  • 기사입력 : 2014-10-2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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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은행들이 정기예금의 우대금리를 무더기로 낮춘 반면 대출 가산금리를 높여 고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대표 예금상품인 ‘국민수퍼정기예금’의 지난해 말 기본금리(1년 기준)는 연 2.3%, 우대금리 0.3%포인트를 더한 최고 금리는 연 2.6%였다. 예금금리는 ‘기본금리+우대금리’로 결정된다. 그런데 이 상품의 현재 기본금리는 연 2.1%, 최고 금리는 연 2.18%로 떨어졌다. 0.3%포인트였던 우대금리를 0.08%포인트로 대폭 축소했기 때문이다.

    외환은행의 ‘yes큰기쁨예금’도 우대금리가 지난해 말 0.24%포인트에서 지금은 0.1%포인트로 줄었고 SC은행의 ‘퍼스트정기예금’의 최고 금리도 같은 기간 연 2.65%에서 2.15%로 떨어졌다. 결국 대출금리의 하락폭을 뛰어넘어 예금금리를 낮추기 위해 우대금리를 대폭 축소한 것이다.

    예금 우대금리를 축소한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대출 가산금리는 인상했다. 대출금리는 ‘기본금리+가산금리’로 결정된다.

    우리은행의 신규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의 지난해 말 금리는 최저 연 3.3%였다. 그런데 현재 금리는 연 3.27%로 고작 0.03%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7월 말에는 연 3.57%로 되레 오르기까지 했다. 이 은행이 올해 4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이 대출의 가산금리를 0.2%포인트씩 올렸기 때문이다. 기본금리인 코픽스는 올들어 0.39%포인트 떨어졌지만, 가산금리를 0.4%포인트나 올리니 대출금리가 내려갈 턱이 없다.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올 들어 8월까지 은행권 1년 만기 신규 정기예금의 금리 하락폭은 0.38%포인트에 달하는 반면, 같은 기간 신규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하락폭은 0.24%포인트에 불과했다.

    결국 수익 극대화를 위한 은행들의 자의적 금리 조정과 금융당국의 잘못된 고정금리대출 확대 정책 등이 맞물려, 저금리 추세 속에서 금융 소비자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금리 혜택만 앗아간 셈이다. 양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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