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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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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서 삼도수군통제사 비석 무더기 발견

무전동서 10여기 무더기 출토
2기 실명 확인…나머지는 조사중

  • 기사입력 : 2014-10-16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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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 삼도 수군을 지휘한 삼도수군통제사 관련 비석들이 통영에서 발견됐다.

    통영시는 15일 최근 통영시 무전동 한진아파트 뒤편(783번지 일원, 일명 말구리~통영초등학교 후문 언덕)에서 10여 기로 추정되는 삼도수군통제사 비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비석들은 앞면이 마주보는 형태로 2~3겹 포개진 상태로 발굴됐으며 매장문화재 발견 신고를 위해서 발굴을 중지한 상태다.

    시는 발굴한 비석 중 2기는 실명이 확인됐지만 나머지 비석은 주인공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2기의 비석은 제111대 통제사인 이의풍(李義豊)과 제140대 통제사 이방일(李邦一)의 비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의풍 통제사의 비석은 앞면에 삼도통제사 이공의풍사적비(三道統制使李公義豊事蹟碑)라는 글씨가 있다.

    이의풍 통제사(?~1754)는 무인 가문에서 태어나 무과에 급제해 관직에 나갔다. 봉산군수, 경상좌수사를 거쳐 1733년(영조 9년) 함경남병사에 발탁됐다. 무인으로서의 뛰어난 재질과 병조판서 박문수 등의 천거로 여주목사, 경상우병사, 강계부사, 도총관 등을 역임했고 1754년 어영대장(御營大將)까지 올랐다.

    제140대 통제사를 역임한 이방일 통제사의 비석 앞면에 가선대부행통제사 이공방일거사비(嘉善大夫行統制使李公邦一去思碑)라는 글자가 선명하다. 이방일 통제사는 1763년(영조 39) 영흥부사를 지냈으며 1766년 경상좌도수군절도사가 됐고 1769년 경상우도병마절도사를 거쳐 영광군수, 1773년 남양부사를 지냈다. 1784년 우포도대장이 되고 이어 삼도수군통제사에 올랐다. 1791년 다시 총융사·어영대장·금위대장을 거쳐 대호군에 이르렀다.

    10여 기로 추정되는 비석 무더기는 이미 발굴된 2기가 통제사 비석으로 확인됨에 따라 나머지도 통제사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통제사 비석이 발견된 무전동 한진아파트 뒤편 언덕은 조선시대 한양과 통영을 오가는 대로인 ‘통영로’로 역대 통제사들이 부임과 퇴임을 한 길이라는 의미에서 ‘통제사길’이라고 불린다.

    시는 열녀·효열비 등을 정비하기 위해 조사를 하다가 통제사 비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김철호 통영시 문화재 담당은 “당초 한 개로 추정해서 발굴하다가 무더기 형태로 모여 있어 매장문화재 발견 신고를 위해서 발굴을 중지한 상태다. 여러 단으로 포개진 상태로 보아 10기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나머지 비석도 사적비나 공적비 등 통제사 관련 비석일 가능성이 크다. 비석의 내용을 번역해보면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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