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사고가 난 71번 버스는 왜 정상 경로를 벗어나 좁은 농로로 갔을까?
경남경찰청이 일부 복원한 블랙박스 영상과 목격자 증언, 창원시 버스정보시스템(BIS) 기록을 통해 상황을 재구성해 본다.
71번 버스는 진동환승센터를 출발해 진동삼거리에서 삼진의거대로를 따라 진동 시가지를 통과한 후 경남대학교와 어시장, 회산교, 마산역을 지나 창원역까지 운행한 후 삼성창원병원과 신세계백화점을 거쳐 진동으로 돌아오는 순환버스다.
사고가 난 버스는 창원역에서 진동환승센터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창원시 BIS 기록상 2시 5분께 노선을 이탈했다. 늘 다니던 옛 도로가 아닌 국도2호선 새 도로로 진입했다. 산사태가 나면서 옛 도로로 가는 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새 도로를 따라 가던 버스는 진동환승센터에서 가장 가까운 램프인 진동램프가 아닌 대평교차로까지 갔다. 진동램프 인근에 교통사고가 나 일대가 정체된 상태였다.
새 도로를 더 따라가 대평교차로에서 내린 버스는 학동삼거리까지 진행했지만 학동삼거리 인근부터 지산교 부근까지 폭우로 침수되면서 교통이 통제됐다.
버스는 유턴해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오른편으로 난 농로를 따라 우회했고, 다시 덕곡천변 농로로 우회전해 농로를 타고 내려오기 시작했다.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하천은 범람 직전이었고, 농로 역시 물에 잠겨 길이 제대로 분간되지 않았다.
버스는 원래 노선대로라면 3.5㎞에 불과한 거리의 두 배나 되는 6.2㎞를 우회했다. 차상호 기자